비트코인 급락, 3월 중순 이후 최저치 기록

비트코인은 12일 낮은 유동성으로 인한 변동성이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하면서 3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2만7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후 동부 표준시 12일 오전 5시 9분경 2만6312.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3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디지털 통화인 이더리움(ETH)도 이날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약 176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는 낮은 유동성, 미국 규제 당국의 업계 단속, 거시경제 우려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약 59% 상승했지만,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가격의 등락이 심해지며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 Kaiko)의 클라라 메달리 연구 책임자는 "비트코인의 시장 심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시장 심도란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매수 및 매도 주문을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의 능력을 말한다. 시장 심도가 낮으면 상대적으로 작은 주문으로 인해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규제 당국이 초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단속을 계속하면서 가장 큰 암호화폐 시장 메이커인 제인 스트리트와 점프 크립토가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에서 한 발 물러설 것이라고 보도한 이후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메달리는 "오늘 급락의 촉매제가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특히 대형 시장 메이커인 제인 스트리트와 점프 크립토가 암호화폐 익스포저를 축소한다고 밝힌 이후 현재 유동성 상태를 고려할 때 변동성은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던 주요 플랫폼인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 뱅크가 문을 닫은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 큰 이슈였다.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 이후 디지털 화폐 산업에 대한 미국 규제 당국의 조사가 강화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잠재적인 증권법 위반에 대해 경고했다.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회사가 SEC와의 수년간에 걸친 법정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3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거래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미국 규제 당국과 싸우고 있으며, SEC와 미국 정부가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혼잡성 문제가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바이낸스는 지난 7일과 8일 비트코인 인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는 최근 며칠 동안 혼잡을 겪었다.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이번 주에 급등했으며, 현재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대량 거래를 처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넥소의 공동 설립자 안토니 트렌체프(Antoni Trenchev)는 12일 "비트코인의 3만 달러 돌파 시도는 블록체인의 혼잡 문제, 주요 시장 메이커인 제인 스트리트와 점프 크립토의 규모 축소로 인한 유동성 제약, 계속되는 규제 당국의 압박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실패했다"고 CNBC에 이메일을 통해 말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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