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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통념 깬 유럽 보고서 "인터넷 활동 시간 늘수록 웰빙 지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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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통념 깬 유럽 보고서 "인터넷 활동 시간 늘수록 웰빙 지수 높아져"

미국 심리학회(APA)가 발간하는 국제 심리학 학술지 ‘기술·정신·행동(TMB)'. 사진=APA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심리학회(APA)가 발간하는 국제 심리학 학술지 ‘기술·정신·행동(TMB)'. 사진=APA

인터넷 사용과 관련한 통념을 깨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인데 이번 연구 결과는 그와 배치되는 것이라서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유럽의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으로 이들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률의 증가는 웰빙 지수 상승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률과 웰빙 지수의 상관 관계

13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앤드류 프리빌스키 영국 옥스퍼드대 심리학과 교수와 매티 뷰오레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심리학과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미국 심리학회가 펴내는 국제 학술지 ‘기술·정신·행동(TMB)'에 최근 게재한 ‘인터넷 사용과 웰빙의 관계’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인터넷 사용이 전세계인의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함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웰빙 지수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얘기다.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프리빌스키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인터넷 사용과 웰빙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이뤄진 연구는 북미지역과 유럽의 네티즌에 국한해, 주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진행돼온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연구는 전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전 연령층에 걸쳐 진행됐고 인터넷 사용률과 웰빙 지수의 상관 관계를 가장 직접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터넷 사용자의 삶의 만족도, 인터넷 비사용자보다 9.5% 높아


이들은 지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연인원 240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168개국 15세 이상 네티즌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이같은 분석 결과를 얻었다. 이 가운데 1000명에 대해서는 심층 면접 방식의 조사가 이뤄졌다.

연구팀이 대상자들에게 적용한 조사 방식은 인터넷 사용빈도와 웰빙 지수에 관해 질문을 하고 답을 들은 뒤 둘 사이의 함수 관계를 분석하는 방식이었다.

웰빙 지수는 인터넷 사용이 삶의 만족도, 사회생활, 인생의 목적, 공동체적 삶 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산출됐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포함한 인터넷 사용률과 웰빙 지수의 상관 관계를 분석해보니 응답자의 84.8%에서 인터넷 사용이 웰빙 지수를 올리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으로 작용한 경우는 고작 0.4%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의 통념과는 매우 다르게 인터넷 사용이 압도적으로 개인의 웰빙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 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프리빌스키 교수는 “구체적인 인과관계와 인터넷 사용 시간 등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한계”라면서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의 삶의 만족도가 8.5%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어도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통념에만 근거해 젊은 네티즌의 인터넷 중독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 기존 관념에 기반한 만병통치식 접근법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다가가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새로운 연구 결과까지 감안해 접근 방법을 다변화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