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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훨훨' 날아오른 美증시…서학개미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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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훨훨' 날아오른 美증시…서학개미는 '울상'

반도체, 나스닥 하락 베팅…장기국채 손실, 일부 만회

미국 뉴욕 맨하튼가의 뉴욕증권거래소 도로안내표지판(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하튼가의 뉴욕증권거래소 도로안내표지판(사진=로이터)
11월 한 달 미국증시가 무서운 상승 속도를 보였다.

반면 시장 하락에 베팅한 서학 개미들은 예상보다 낮은 수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 S&P500 지수는 9.62% 상승해 4567.80에 마감했다. 이는 7월 말 4588.96에서 10월 27일 4117.37까지 3개월 동안 하락했던 지수를 11월 한 달 만에 거의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다우지수 역시 11월 9.18% 상승하며 30일 연고점을 새롭게 기록했다. 나스닥은 이보다 더 높은 상승률인 11.2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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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증시의 상승 랠리는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완연한 둔화세로 통제권 안에 들어왔고, 시장을 항상 맴돌던 경기침체 우려가 사라지고 연착륙 가능성은 커진 데다, 미 연준(FED) 역시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강한 투자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한 가운데 美주식 투자자들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가까이 이어진 하락장을 보고 11월 나스닥이나 반도체 부문의 추가 하락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11월 미국주식 순매수 종목 현황(12월1일 조회시점)을 살펴보면, 순매수 1위는 1억 2819만 달러를 결제한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 ETF’인 SOXS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3배 레버리지 인버스 ETF이다.

여기에 3위 종목도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3배 레버리지 인버스 ETF인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SQQQ)’로 8116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 두 ETF는 추종 기초자산의 하락에 베팅하는 변동성이 매우 큰 상품이다. 11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18%, 나스닥100 지수는 8.75% 각각 상승했다.

2위 종목은 역시 8385만 달러를 순매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다. 29일 주당 384.30달러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3조 달러 달성도 멀지 않아 추격 매수세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사임 해프닝을 겪으며 MS가 인공지능(AI) 부문 최강자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또한, 미국 기준금리 하락 기대감에 미 국채수익률 하락에 베팅하면서 미국 장기 국채 ETF 매수세는 계속 유지됐다. ‘Ishares 20+Year Treasury Bond ETF(TLT)’가 5위, ‘Direxion Daily 20+Year Treasury Bull 3× ETF(TMF)’가 9위로 각각 6071만 달러, 3798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10월 중순 한때 美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년 만에 5%를 돌파했다가 이후 4.324%까지 급격히 하락하면서 손실을 일부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11월 들어 TLT ETF는 9.01%, TMF ETF는 27.48% 각각 상승했다.

겨울철 기온이라는 계절성 변수가 큰 천연가스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2배 레버리지 ETF인 ‘Proshares Ultrapro Bloomberg NTURL(BOIL)’는 이전까지 순매수 10위권에 들지 않았다가 지난달 6456만 달러를 순매수하면서 4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유럽지역 등에서 이번 겨울이 예상보다 따뜻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다. 11월 BOIL은 40%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다.

그 외에 배당관련 종목인 배당성장주 ETF인 SCHD가 7위(4472만 달러), 그리고 월배당 ETF인 리얼티인컴이 8위(3822만 달러)로 매달 10위권 안팎을 차지하며 지속적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