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 20년, 국내 1위 IB 등극….전후무후한 기록
이미지 확대보기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 리미티드(Sharekhan Limited)를 인수한다. 샤레칸 리미티드는 현지 10위 수준의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증권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영토 확장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창업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 2003년 홍콩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한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은 물론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등에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진출하는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소위 발하는 ‘박현주의 확장 본능’은 박 회장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투자는 성장의 엔진”이라는 대목은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투자가 성장으로 이어지고 성장은 다시 그룹이 확장하는 원동력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현재의 미래에셋증권을 만들어낸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창업 이후 현재까지 시장이 녹록했던 것도 아니다. 아시아외환위기, IT버블, 미국발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굵직한 이슈는 물론 이 기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발생했다. 투자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이러한 변수들은 기업 존속 가능성 자체를 위협하는 요인들이다.
움츠러들만도 하지만 박 회장은 투자·확장 본능을 잃지 않았다. 특히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미래에셋증권의 몸집을 불렸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만큼 자기자본의 중요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우증권 인수 후 이듬해인 2017년에는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18년에는 8조원대로 자기자본이 늘어나게 됐고 업계 1위 초대형 투자은행(IB)가 됐다. 박 회장은 창업 20년만에 전후무후한 기록을 세운 셈이다.
이 때부터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투자를 더욱 강화했다. 빌딩, 호텔, 물류센터 등 전 세계 각지에 투자를 단행하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성장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진행했다. 비록 불발됐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신용공여 익스포저(기업여신+우발채부)는 6조4000억원으로 국내 초대형 IB 중에서는 양적 부담이 낮은 편이다. 동시에 유동성갭을 확보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사들의 뇌관으로 떠오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리스크에서도 다소 떨어져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PF 익스포저는 1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4% 정도에 불과하며 이중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비중도 낮다.
이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공격적 확장을 하면서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인도 증권사 인수는 창업 멤버인 최현만 부회장이 미래에셋그룹을 떠난 직후 발표됐다. 박 회장의 글로벌 진출 본능의 연장선이면서도 그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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