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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M&A 교훈]③ 조양래 명예회장 217억원 주식평가손실…효성첨단소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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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M&A 교훈]③ 조양래 명예회장 217억원 주식평가손실…효성첨단소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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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한국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인수합병)에서 경영권을 방어했지만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과 대외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상흔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조현범 회장의 지원에 나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감내해야 했고 조 명예회장의 4남매간 불화의 골은 깊어져가고 조현범 회장의 개인 비리까지 재조명되면서 한국앤컴퍼니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벤튜라가 지난 5일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공시하면서부터 조현범 회장을 돕기 위해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사들였고 지난 11일부터 22일(결제일 기준)까지 매입한 주식은 418만3718주에 달한다. 이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4.41%에 이른다. 조 명예회장은 보유자금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입했고 투입자금이 859억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조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주당 매입가는 가중평균으로 2만528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앤컴퍼니의 27일 주가는 1만5330원으로 장을 마쳐 이날 기준으로 주식평가손실이 217억원에 이르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자금 859억원 가운데 원금의 1/4 상당의 주식평가손실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명예회장은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가 진행되던 초기에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조 명예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처음 사들인 11일(결제일 기준) 150만주를 2만2055원에 사들였다. 이후 18일까지 주당 2만원이 넘게 사들이면서 적지 않은 주식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대규모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입하면서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가시화되자 한국앤컴퍼니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M&A 재료가 소멸되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조 명예회장은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초기에 보유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벤튜라의 공개매수 공시 이전에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해 앞으로 유사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효성 본사 건물 모습. 사진=효성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효성 본사 건물 모습. 사진=효성그룹

한국앤컴퍼니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효성첨단소재도 조현범 회장의 우군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효성첨단소재는 한국앤컴퍼니의 주식이 어느정도 하락한 이후에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에 조양래 명예회장에 비해서는 주식평가손실이 적은 편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8일부터 21일(체결일 기준)까지 71만주를 매입했고 주당 매입가는 가중평균으로 1만8045원에 이른다. 효성첨단소재의 투입자금은 128억원 규모다.

효성첨단소재는 조양래 명예회장이 주식을 대거 매입한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사들였고 주식수도 적었기 때문에 주식평가손실이 19억원 규모에 머물러 있다. 매입가의 15% 상당의 손실을 입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회사 보유자금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효성첨단소재가 회사 자금을 이용해 조현범 회장의 백기사로 자처한데 대해서는 논란을 빚을 여지가 있다.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효성첨단소재가 조현범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나선 데 대해 "사촌들이 조현범을 밀어주고 싶으면 개인이 지원해 줘야지 효성첨단소재 회삿돈으로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배임 소지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효성첨단소재는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입으로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일조를 했지만 회삿돈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배임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 회장이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사촌 회사인 효성첨단소재의 도움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됐지만 M&A가 종료된 이후 조 명예회장의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사촌 회사는 배임죄 논란으로 한동안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적대적 M&A는 조현범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본격적으로 촉발됐고 백기사로 등장한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에도 적지 않은 손해를 가져왔다. 오너가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불안정한 기업기배구조는 오너가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이 되고 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