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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타겟은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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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타겟은 ‘지배구조’

국내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 선정 착수...운용사 부담 우려도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주식(기업)을 발굴·투자하기 위해 위탁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움직임이다. 사진=국민연금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주식(기업)을 발굴·투자하기 위해 위탁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움직임이다. 사진=국민연금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주식(기업)을 발굴·투자하기 위해 위탁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이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최종 선정 운용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국내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해 이달 2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제안을 접수한다.

자금 배정 규모와 시기는 국민연금기금의 포트폴리오 운용 사정과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29일까지 제안서 및 관련 서류 등을 접수 받는다. 이후 예비 심사와 현장 실사를 통과한 후보 기관을 대상으로 위탁운용사 선정위원회 구술 심사를 거쳐 3월 중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2023년 11월 말 기준 기금 전체자산의 14.1%에 해당하는 141조 원을 국내주식 부문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51.0%의 자산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위탁운용으로 관리하고 있다.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번에 국내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가 선정되면 기업의 시장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주식)에 투자해서 중장기 초과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이 발표된다.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치 제고를 성실히 이행한 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ETF가 도입되면 자연스레 관련 기업들에도 자금이 몰린다. 여기에 국민연금까지 가세하면 밸류업 달성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가치는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핵심은 단연 지배구조다. 선정된 운용사는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뚜렷한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 또 저평가돼 있는 기업의 가장 큰 원인이 우수하지 않는 지배구조 탓이라면 적극 나서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절차는 쉬운 일이 아니다. 각종 지표와 이사회 구성, 주주환원정책 등으로만 기업 가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의 자발적 노력이 따라줘야 한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만큼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곳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그만큼 가치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실(失)보다 득(得)이 많지만 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LP(유동성 공급자: 국민연금 등)들로부터 외면 당할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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