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급락 후 소규모 거래소 유입만으로 빠른 회복력 보여
거래소 유입을 자본 유입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한 반론도 제기돼
거래소 유입을 자본 유입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한 반론도 제기돼

이 폭락으로 비트코인은 121,000달러에서 109,000달러대로 떨어졌고, XRP는 장중 2.81달러에서 1.5달러로 47% 폭락하며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시장은 급락에서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XRP 무한대로 가려면” 많은 돈 필요 없다 주장 제기
1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XRP 커뮤니티의 저명한 평론가인 채드 슈타인그래버(Chad Steingraber)는 최근의 급격한 시장 하락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이 사건이 약 4억 2,200만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XRP 장기 청산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슈타인그래버는 대량 매도 사태 당시 XRP의 시가총액이 1,170만 달러까지 폭락하며 바닥을 1.17달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규모 거래소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시가총액의 1,000억 달러 손실을 빠르게 회복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슈타인그래버는 XRP의 시가총액을 크게 올리는 데 상대적으로 소액의 자금 유입만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커뮤니티 전문가들이 자주 언급하는 '시가총액 승수 효과'의 전형적인 예시라는 설명이다. 슈타인그래버는 XRP 가격이 상승할 시점에는 대다수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자본 유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본 유입 지표에 대한 반론도 존재
슈타인그래버의 핵심 주장은 적은 자본 유입만으로도 XRP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가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맥락에는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래소 유입은 실제로 자본 유입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반론이다. 거래소 유입은 시장 참여자가 중앙화된 거래소에 예치한 자산을 의미하며, 이는 투자자들이 매도를 모색할 때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장기 보관을 위해 콜드 스토리지로 자산을 인출할 때는 거래소 유출이 발생한다. 따라서 거래소 유입을 곧 자본 유입으로 혼동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해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자본 유입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지표로는 '현물 누적 거래량 델타(CVD)'가 꼽힌다. 이 지표는 특정 거래소에서 자산의 매도량과 매수량의 차이를 추적한다. 흥미롭게도,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업비트 등 주요 거래소의 CVD 데이터에 따르면 XRP는 폭락 후 가격이 회복되는 동안 약 1억 1,800만 달러의 순매수량만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소액 자금 유입이 시가총액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슈타인그래버의 주장을 부분적으로 뒷받침하는 결과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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