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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기침'에 국내 관련주 '감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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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기침'에 국내 관련주 '감기 몸살'

지난해 6월 이후 애플과 국내 관련주 누적 수익률 비교 차트.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6월 이후 애플과 국내 관련주 누적 수익률 비교 차트. 그래프=정준범 기자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빅테크 7인방 중 애플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국내 관련주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지난해 6월 이후 애플과 대표적인 국내 애플 부품 관련주에 대한 누적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국내 부품 관련주의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6월 1일을 기준일로 누적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22일까지 -4.3%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세 속에 애플의 부진은 이어졌다.

국내 대표적인 애플 부품주인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36%를 기록했으며, 덕우전자도 -34%를 기록하면서 애플 부진이 국내 관련주에 심각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서 규제당국의 소송과 조사에 직면한 애플 주가는 지난주에도 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미국과 유럽 양쪽의 규제당국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피소되고 조사를 받을 처지가 됐다.

미국 법무부와 16개 주 당국은 애플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또 유럽에서도 애플이 유럽의 디지털시장법을 준수하고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애플은 올해 들어 누적하락률은 11%가 된다. 한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기며 시장가치 1위 기업으로 이름을 날리던 애플은 올해 들어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조지 워싱턴 대학교 로스쿨의 빌 코바치크 반독점법 교수는 "여기저기서 제기되는 소송과 그에 따른 조사가 이들 기업 운영 방식에 실질적 걸림돌이 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면서 "기업이 설령 승소하더라도 중요한 의미에서 그들은 패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미국 법무부 소송에 대해 "사실과 법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정부에 잘못된 권한을 부여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며, 우리는 이를 강력히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 애플 관련주로 묶이는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다. 애플향 매출 비중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카메라 부품 스티프너를 납품하는 덕우전자 주가도 부진하고,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애플의 부진은 인공지능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시점에서 애플의 현재 실적에서 인공지능(AI)이 기여하는 비중은 작은 편으로 차기 성장동력 확보 싸움에서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등에 비해 뒤처졌다.

또한,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준비해온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사업인 '타이탄'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혀 성장동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