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이 최근 미국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기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내 투자자는 그간 순매수해왔던 미국 주식을 순매도 결제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2억1616만 달러(약 2957억원)다. 이는 직전 일주일 전만 해도 미국 주식을 4억5923만 달러(약 6283억원) 순매수 결제했던 것과 비교된다.
이는 지난 한 주 미국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순매수 상위권에 기술 관련 ETF가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4억2887만달러(약 5866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이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ETF), 나스닥100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 ETF'(INVESCO QQQ TRUST SRS 1 ETF)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들 ETF의 순매수 결제액은 각각 6274만달러(약 858억원), 2956만달러(약 404억원)였다.
3위는 5228만달러(약 715억원) 순매수 결제된 '인텔'이었다.
최근 미국 주가가 급락한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관련 종목의 가격이 낮아진 데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지속할 것이라는 증권가 진단에 기술주로 주로 구성된 ETF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AI가 정말 돈을 벌어 줄 수 있는지 의구심을 던지지만 빅테크 업체들에 AI는 '향후 10∼15년간 가장 중시될 기술 경쟁 무대에 설 기회'가 달린 일"이라며 "수익성 하락을 감안해도 AI 투자는 2025∼2026년 지속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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