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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 순이익은 사상최대...중소형증권사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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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 순이익은 사상최대...중소형증권사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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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시장금리 인하, 글로벌 주식시장 반등으로 증권업황이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대형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의 실적은 극과 극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금융 업황 회복이 더딘 가운데 수익원 다각화에 용이한 대형사들은 실적 반등에 성공한 반면, 중소형사는 기업금융(IB) 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3.5%, 64.9% 증가한 7752억원, 7109억원을 기록했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은 채권에서 큰 수익을 냈는데,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평가이익이 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통합 법인 출범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4697억원, 당기순이익은 50.4% 오른 3795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5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순이익도 3717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도 상반기 영업이익 5457억원, 당기순이익 4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1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고, 키움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12.0% 개선된 4769억원 순이익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액이 급증하면서 수수료 수입이 증가했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형 증권사의 운용 관련 평가이익이 증가한 것도 호실적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위 5개의 대형 증권사들은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교체된 가운데 사상 최대급 실적을 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실무형 CEO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점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각각 1000만주씩 진행했고(2023년도 주주환원성향에 반영) 보통주 1000만 주에 대한 매입 및 소각 공시를 진행하는 등 밸류업 정책을 본격화 한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자기자본 4조원 미만의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대신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고, iM증권(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에만 순손실 81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현대차증권(-42.4%), BNK투자증권(-61.8%), IBK투자증권(-27.4%) 등 도 상반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증권업계 분위기가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이유는 부동산 금융사업 영향이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극대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일제히 충당금을 쌓으며 주춤한 실적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증권사 실적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갈수록 더 자기자본 규모가 증권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어 증권업계에 자기자본 확보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