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앙은행, 유로 디지털 화폐 인프라에 리플 블록체인 테스트

프랑스 중앙은행이 유로화 기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미국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의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북아일랜드 얼스터 대학교의 연구 결과와 암호화폐 분석가 래소프 카네만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알려진 이번 실험은 리플이 프랑스 내 국가 차원의 CBDC 사업에 참여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4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이더뉴스에 따르면 공개형 블록체인인 XRP 원장과는 달리, 리플의 프라이빗 원장은 통제된 금융 환경을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이 맞춤형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 유로화의 발행 및 관리를 시험하며, 특히 거래 속도와 규제 준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실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움직임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국가 디지털 화폐 도입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의 주요 회원국이라는 점은 이번 실험에 상당한 무게감을 더한다. 성공적인 테스트 결과는 향후 EU 차원의 CBDC 프레임워크 논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리플이 범유럽 국경 간 디지털 화폐 시스템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프랑스 중앙은행의 리플 원장 테스트는 다음과 같은 다각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기관 신뢰도 강화: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중앙은행이라는 주요 기관이 리플을 CBDC 인프라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점은 규제된 금융 시스템을 위한 블록체인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리플의 신뢰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U 전역으로의 확산 잠재력: 프랑스의 CBDC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는 디지털 통화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다른 EU 국가들에게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특히 EU는 중국 등 디지털 화폐 개발 선두 주자들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어, 리플의 기술력이 EU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XRP 토큰 넘어 블록체인 기술력 인정: 이번 실험의 초점은 리플의 암호화폐인 XRP 토큰이 아닌, 리플의 블록체인 인프라 자체에 맞춰져 있다. 이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탈중앙화된 암호화폐보다는 통제되고 폐쇄적인 네트워크를 선호하는 경향과 일치하며, 리플의 핵심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리플이 자체 프라이빗 원장을 구축하고 CBDC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보는 유사한 플랫폼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전략으로 평가받으며, 향후 CBDC 도입 경쟁에서 운영상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CBDC 도입 노력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리플 원장 기반 디지털 유로화 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리플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디지털 유로화 추진 계획과 맞물려 유럽의 디지털 화폐 로드맵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범 운영은 리플에게 단순한 핀테크 기업을 넘어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파트너로 이미지를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플은 이미 부탄 및 팔라우와 CBDC 시범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지만, EU 내 두 번째 규모의 경제 대국인 프랑스와의 협력은 리플의 중앙은행 관련 사업 중 가장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CBDC 도입은 개인 정보 보호 및 통제에 대한 대중의 우려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리플의 인프라가 광범위한 수용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 EU 금융 시스템과의 확장성과 상호 운용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또한, 리플의 기반 기술이 미국 기업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규제 명확성 확보 역시 리플의 장기적인 성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리플의 고유 토큰인 XRP는 현재 2.5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날 소폭 상승하며 수주간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동안 20% 이상, 지난 30일 동안 22%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주요 알트코인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XRP는 수년간 지속된 쐐기형 패턴을 벗어나 중요한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심리적 저항선인 2.60달러 바로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다음 주요 목표가는 2.88달러와 3.40달러로 예상된다.

이더뉴스 분석가들은 피보나치 확장 지표를 통해 장기적으로 8.40달러, 상승 모멘텀과 시장 참여가 지속될 경우 최대 27.23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거래량 역시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기술적 지표들은 단기적인 과매수 신호 없이 강세 편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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