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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롤러코스터' 왜?...10만 6,000 달러 돌파 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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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롤러코스터' 왜?...10만 6,000 달러 돌파 후 급락

이더리움 등 선물시장서 6억 달러 청산...변동성 확대 경고 속 신중론
솔라나, 도지코인, 리플 XRP) 가격 지난 24시간 동안 4% 이상 하락
가상 화폐 비트코인과 컴퓨터 마더보드의 자물쇠 표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가상 화폐 비트코인과 컴퓨터 마더보드의 자물쇠 표현. 사진=로이터
비트코인(BTC) 가격이 거침없이 상승하며 10만 6,000달러를 돌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6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하며 10만 3,000 달러도 무너지며 급락해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19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단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2,500달러 이상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격한 가격 변동의 원인으로 주말 동안의 낮은 유동성과 특정 기술적 지지선에서 촉발된 알고리즘 매수 가능성을 지목했다.

특히 이번 상승은 전형적인 '숏 스퀴즈(Short Squeeze)' 양상을 보였다. 숏 스퀴즈는 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공매도 세력)들이 예상과 달리 가격이 상승하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현상을 말한다. 공격적인 이익 실현 움직임이나 손절매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은 순식간에 위로 솟구쳤다.

이러한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인해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암호화폐 선물 시장에서는 롱(매수) 포지션에서 4억 6,000만 달러, 숏(매도) 포지션에서 2억 2,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증발했다.
이번 청산 물결은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적고 조용한 주말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는 거대 투자 기관들의 개입이나 예기치 않은 시장 상황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 결과, 솔라나, 도지코인, 리플(XRP)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4% 이상 하락했으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흐름을 나타내는 코인데스크의 CD20 지수 역시 2% 이상 하락했다.

이번 변동성은 지난주 지속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주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엇갈린 경제 지표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기도 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를 넘어섰다.

암호화폐 시장은 그동안 기관 자금 유입 재개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현재 가격 수준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FxPro)는 지난주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지난주 내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최근 주요 심리적 저항선이자 기술적 저항선인 10만 6,000 달러를 넘지 못한 것은 단기적인 하락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부 트레이더들은 향후 며칠 동안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기업 해시키 비즈니스 그룹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하이양 루는 코인데스크에 "미국의 임박한 지출 법안으로 인해 수조 달러의 부채가 추가되고 재무부의 국채 발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비트코인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비트코인이 새로운 최고점 바로 아래에 머물러 있는 동안, 투자자들이 새로운 무역 협정과 최종 재정 정책에 대비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