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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경제 리더십] "불확실성 속 질주"…장인화 회장, 위기 뚫고 미래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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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경제 리더십] "불확실성 속 질주"…장인화 회장, 위기 뚫고 미래에 베팅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체제서 사업구조 개편 속도
중국 현지 제철소, 합작사 지분 매각해 현금 확보 주력
해외 사업장 방문하고 글로벌 CEO와 만나 협력 논의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가 3월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이미지 확대보기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가 3월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한 체질 개선은 물론 미국 관세 부과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해 글로벌 현장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취임 100일 차에 제시한 '2030년 소재 분야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주춧돌을 놓고 있는 셈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리밸런싱(사업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공급 과잉과 전기차 캐즘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철강·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 제고에 활용될 예정이다.

장 회장이 주도하는 리밸런싱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는 일본제철 지분(1.5%)을 약 46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서로의 지분을 보유해 왔는데 그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는 중국 장쑤성의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은 구미 공장과 OCI와 합작한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매각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안에 61개 프로젝트의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추가 매각을 진행해 총 2조600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한다는 게 목표다.
장 회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철강, 에너지, 소재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장기 성장 역량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지난해 시작한 구조조정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현금을 창출하고 자본 효율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현장 리더십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상반기 정기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철강사 대표들과 만나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구체적으로 자얀트 아차리야 인도 JSW스틸 사장과는 일관제철소 합작사업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했다. 리우지엔 중국 하강그룹 동사장과는 중국 내 합작사업의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어 호주 퀸즐랜드주에 소재한 세넥스에너지 가스전 현장도 찾았다. 세넥스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2년 4억4242만 호주달러(약 4000억원)에 인수한 천연가스 사업의 업스트림 자원이다. 이 밖에도 장 회장은 한-호주 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광물·에너지 등 전통적인 자원 분야를 넘어 미래 산업 분야까지 양국 간 경제 협력과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 회장은) 취임 이후 특히 비주력 사업 매각 등 그룹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그 결실이 최근에야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3년 임기 중 1년이 지났을 뿐이어서 향후 성과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