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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양자 컴퓨팅 맹공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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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양자 컴퓨팅 맹공에 '빨간불'

미래 기술 핵심 양자 컴퓨팅이 다가오며 암호화폐 시장 큰 파장 예상
비트코인 등 기존 암호화폐 보안 위협 불보 듯
전문가들 '포스트 양자' 시대 대한 시급한 대비 촉구
 미국 매체 더 위크 US는  양자 컴퓨터 개발이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고 밣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매체 더 위크 US는 양자 컴퓨터 개발이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고 밣혔다. 사진=로이터

미래 기술의 핵심, 양자 컴퓨팅이 다가오며 암호화폐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압도적인 계산 능력으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의 보안 근간을 뒤흔들 잠재적 위협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대비 부족을 경고하며 '포스트 양자' 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더 위크 US에 따르면, 포브스의 양자 컴퓨터 개발자 유발 보거는 양자 컴퓨팅의 기술 도약이 블록체인의 암호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에는 비트코인의 핵심 보안 프로토콜인 타원 곡선 암호(ECC)를 무력화할 수 있는 대규모 오류 수정 양자 컴퓨터의 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컴퓨터공학과 아이작 킴 교수 또한 프레스토 랩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양자 컴퓨터는 아직 충분히 강력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질적인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ECC를 사용하는 모든 블록체인은 취약하다"고 덧붙여 암호화폐 전반에 걸친 잠재적 위협을 시사했다.

이날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연구원 릭 마에다는 "암호화폐는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며 "가장 큰 위험은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암호화폐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일부 암호화 커뮤니티는 양자 컴퓨팅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업계 주요 인사들은 잠재적인 재앙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업계가 비상 계획을 수립할 시간이 "10년도 채 안 되는 시간, 심지어 몇 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구글 양자 AI 연구원 크레이그 기드니의 논문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RSA 암호화는 "이전 추정치보다 20배 적은 양자 자원"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밝혀졌다.

켄트 대학교 컴퓨팅 학부 연구진은 2024년 말 발표한 연구에서 양자 컴퓨팅이 암호화폐에 미치는 위협을 고려할 때, 매년 수천억 달러 규모의 산업에 미치는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에 대한 광범위한 양자 교란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 사용되는 공개 키 암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하는 것이며, "양자 공격에 대한 알려진 취약점이 없는" 암호 시스템, 즉 '포스트 양자 암호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잡지 포춘은 이러한 프로토콜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경우 "암호화폐가 76일 동안 오프라인 상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 현실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서버 공간의 4분의 1만 업그레이드에 할당하여 사용자들이 "더 느린 속도로 채굴과 거래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다운타임은 약 10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다운타임 위험은 마에다가 다가오는 과제 해결에 핵심적인 장애물이라고 지적한 부분이다. 마에다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수익화할 방법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준비가 늦기보다는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위협이 현실화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그때는 이미 너무 늦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생태계는 다가오는 양자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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