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풍산은 오전 10시 3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8.14%(8800원) 오른 11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증권은 풍산에 대해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방산 부문 재평가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추가 밸류에이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0만8100원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풍산 주가는 최근 일주일 약 20% 상승해 방산 부문 재평가가 이뤄졌으나 여전히 국내 방산업체 대비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풍산은 중장기적으로 탄약 부품 업체를 넘어 드론 체계 종합 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풍산이 다시 분할을 결정할 경우 인적분할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 사업만 빼내 존속 기업은 껍데기만 남기는 물적분할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풍산은 지난 2022년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가 주주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경험이 있다.
풍산은 지난 2022년 방산사업부를 풍산디펜스로 물적분할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풍산은 기존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풍산디펜스를 물적분할 한 뒤 비상장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분할된 풍산디펜스의 상장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못박아 주주들의 불안을 잠재우려고 했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주주 반발이 이어졌고 회사는 결국 분할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는 사이 올해 주식시장에서는 방산 업종의 주가 질주가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한 현대로템과 LIG넥스원 등 방산주는 올해 들어 폭등세를 보였다. 동맹국에 안보를 지원하던 미국이 이를 지렛대 삼아 통상 압력을 높이면서 유럽 각국이 군비 증강에 나서자 한국 방산 기업에 일감이 몰려든 덕분이다.
연 초 35만원대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가총액이 현대차를 뛰어넘으면서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등극을 눈앞에 뒀다. 현대로템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300% 가까이 올랐고, LIG넥스원 주가는 연 초 대비 두 배 수준을 넘었다.
전통적인 방산주로 꼽히던 풍산 주가도 상승했지만, 다른 방산주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연초 5만원 수준이던 풍산 주가는 현재 10만원을 넘었지만, 다른 방산주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풍산을 제외한 국내 주요 5개 방산주의 12개월 선행 평균 PER이 약 30배에 거래되고 있지만, 풍산은 9~10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풍산의 저평가를 해소하는 쉬운 방법은 성격이 다른 두 사업을 떼 내 별도의 회사를 세우는 것이다.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에게 신설 회사 주식을 같은 비율로 나눠주는 인적분할을 하면 두 개 법인이 사업에 맞는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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