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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270일만에 3000선 넘었다... 증권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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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270일만에 3000선 넘었다... 증권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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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김성용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며 3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증권가에선 랠리가 이어질지, 쉬어가는 장세로 돌아설지 엇갈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전 거래일 대비 1.48%(44.10포인트) 오른 3021.84에 거래를 마감했다. 1270일(약 3년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5월 초만 해도 2500대 중반에 위치했던 코스피는 풍부한 수급과 정책 호재에 두 달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5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급등의 각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수가 30% 가까이 급락한 이후 확장재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40% 넘게 상승한 2020년 4월에서 7월까지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다음주(6월23~27일) 국내 증시는 2차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 수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다음주 코스피는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2850~3070포인트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2차 추경에 따른 내수업종,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기대감에 따른 화장품업종 등 다양한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정부는 2차 추경안 30조5000억 원 규모를 의결했다. 경기진작 정책에 15조2000억 원, 민생안정 정책에 5조 원, 세입경정 10조3000억 원 등 정책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정책은 민생회복을 위한 소비쿠폰 지급 정책이다.

나 연구원은 "과거 코로나19 사태 당시 재난지원금 지급은 편의점 등 유통업종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또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 정책, 민생안정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책 등은 내수경기 회복 기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새 정부는 중소 및 벤처기업 지원 정책도 계획하고 있는데 아직 코스닥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코스닥 바이오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기간에 코스피 지수가 급등한 만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하반기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돼 삼성전자 등 반도체·자동차·금융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움직이면 한번 더 증시 랠리(강세 전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 3000 돌파는 시간문제"라며 "다만 급하게 상승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쉬어가는 구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조만간 무역협상이 타결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다"며 "결국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개선돼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저PBR 종목들까지 움직이면 증시가 조금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2020년 당시 코스피가 약 두 달간 조정 후 재차 상승했는데, 이번 급등이 2차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반도체 펀더멘탈 회복에 기인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정책 동력의 재개, 금리인하와 미국 증시의 상대 강도 약화 및 개인의 유동성 추가유입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미 3000선 회복 과정에서도 수일간 상단이 제한되며 저항받는 모습이 관찰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가 3000선 이상에서 안착하려면 성장에 대한 확신과 함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수출 증가율 확대, 품목별 관세 완화, 기업이익 증대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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