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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레버리지 ETF 사전교육 의무화 임박…신한투자증권 '얼리버드 이벤트'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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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레버리지 ETF 사전교육 의무화 임박…신한투자증권 '얼리버드 이벤트'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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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12월부터 해외 레버리지 ETF 거래 시 사전교육이 의무화되는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투자자들의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얼리버드 이벤트'를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0년 금융당국이 과도한 투기 억제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레버리지 ETF·ETN 제도 개선을 발표한 지 5년 만에, 마침내 해외 레버리지 ETF 거래 사전교육 제도가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이 발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며 투자자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12월 10일까지 '해외 레버리지 ETF 얼리버드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1일 발표했다.

12월 15일부터는 일반투자자가 해외 레버리지 ETF·ETN을 거래하려면 반드시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하는 사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시간은 최소 1시간 이상이며, 수수료는 3000원이다.
이번 이벤트의 핵심은 제도 시행 이전에 미리 교육을 받으면 추후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을 미리 이수한 투자자는 증권사를 바꾸더라도 별도의 추가 교육 없이 지속적으로 해외 레버리지 ETF 거래가 가능하다.

▲ 2020년 정책 발표, 5년 만에 본격 시행

이번 제도는 2020년 5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급변동 속에서 레버리지 ETF·ETN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각해졌고, 일부 원유 ETN의 경우 괴리율이 200%를 넘어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금융당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본 예탁금 제도 도입, 투자자 교육 강화, 상품 다양화 등을 통해 시장을 건전하게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핵심 조치 중 하나가 바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전교육 의무화 제도다.

국내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이미 유사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해외 상품까지 확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레버리지 ETF는 시차, 환율 변동, 현지 규제 등 국내 상품보다 복잡한 리스크 요인을 가지고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자 교육으로 보호와 편의성 동시 추구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움직임의 2배 또는 3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높은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대신 그만큼 위험도 크다. 특히 해외 상품의 경우 시차로 인한 괴리율 발생, 환율 변동 리스크, 현지 시장 규제 변화 등 추가적인 변수들이 존재한다.

사전교육은 투자자들이 이런 상품의 특성과 위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무분별한 추종 매매로 인한 예상치 못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교육 내용에는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 구조, 위험 요인, 투자 시 주의사항 등이 포함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얼리버드 이벤트를 통해 투자자들이 제도 시행 전에 미리 교육을 받아 면제 혜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을 미리 이수한 고객은 제도 시행 후에도 번거로운 추가 절차 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투자증권 권영대 투자상품본부장은 "이번 이벤트는 해외 레버리지 ETF 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들이 제도 시행 전에 미리 준비하면서 동시에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 정책의 현장 안착이 관건

이번 제도 시행은 지난 5년간 단계적으로 준비해온 금융당국의 투자자 보호 정책이 본격적으로 작동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만 적용되던 사전교육 제도가 해외 상품까지 확대되면서, 실제 현장에서 어떤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증권업계의 대응도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서 투자자 교육과 정보 제공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규제 준수를 넘어서 고객 가치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다른 증권사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투자자 편의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 투자에 관심이 높은 젊은 투자자층을 중심으로 이런 선제적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투자자 보호 강화라는 정책 목표가 현장에서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계기로 레버리지 ETF 시장이 보다 성숙한 투자 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