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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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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커진다

삼성전자 메모리부문 영업이익 5조∼6조원 전망
SK하이닉스, 첫 분기 영업익 10조원 돌파 기대
국내 반도체 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와 메모리 슈퍼사이클 도래에 힘입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HBM이 고수익을 견인하면서 두 기업 모두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 14일 잠정실적 발표...메모리 'HBM·D램' 쌍끌이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가 올해 3분기에 5조∼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은 HBM 출하량 증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8% 증가하며 범용 D램과 함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AMD의 AI 가속기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GPU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삼성전자의 수혜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메모리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범용 D램 가격 상승세도 긍정적이다. 서버용 고성능 D램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집중하는 주요 제조사들의 움직임으로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범용 D램(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0.5% 상승한 6.3달러로 집계됐다. DDR4 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2조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던 시스템반도체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LS증권 차용호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가동률 상승 및 일회성 비용 축소로 적자 규모를 2분기 2조9천억원에서 3분기 7천억원으로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사진=연합뉴스

▲ SK하이닉스, 사상 첫 분기 영업익 '10조원 시대' 열까

SK하이닉스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24조 2천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할 전망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1% 늘어난 11조 1천844억원이 예상된다.

이러한 폭발적인 수익성 증가의 핵심은 HBM 출하량 확대다.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에 달한다. 범용 D램보다 약 5배 높은 가격의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41%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며, 메모리 3사 중 가장 빠르게 HBM4 양산 준비를 마치고 엔비디아와 최종 물량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올해 2분기 기준 62%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이 21%, 삼성전자가 17%로 그 뒤를 이었다.

채민숙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인해 단기간에 공급 증가가 어렵다"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지속을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2026년 HBM ASP 추정치를 8% 상승으로,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4조원에서 7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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