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브레이크" ADL, 보험기금 고갈 시 수익성 포지션 강제로 청산
'고래' 계좌 우선 타겟팅…트레이더들 "최고 수익 순간 빼앗긴다" 반발
시장 붕괴 방지 vs 투자자 신뢰 훼손...구조적 필요성 둘러싼 논쟁
'고래' 계좌 우선 타겟팅…트레이더들 "최고 수익 순간 빼앗긴다" 반발
시장 붕괴 방지 vs 투자자 신뢰 훼손...구조적 필요성 둘러싼 논쟁

1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앰비언트 파이낸스(Ambient Finance)의 창립자 더그 콜킷(Doug Colkitt)은 ADL이 파산 청산으로 인해 시장 깊이와 거래소의 완충 장치가 압도될 때 수익성 있는 포지션의 일부를 강제 종료하는 일종의 '비상 브레이크'라고 설명했다.
영구 선물 계약은 만기일이 없는 현금 결제 계약으로,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간의 현금 청구권으로 운영된다. 콜킷은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거래소가 장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출을 신속하게 재분배해야 할 수 있으며, ADL은 이러한 '위험 폭포'의 마지막 단계라고 규정했다.
보험 기금 고갈 시 발동하는 ADL
정상적인 상황에서 파산한 계좌는 파산 가격 근처에서 청산된다. 그러나 슬리피지(Slippage)가 심할 경우, 거래소는 보험 기금이나 부실 자금 흡수 전용 금고 등의 완충 장치에 의존하게 된다.
콜킷은 지난 10일 암호화폐 대폭락 참사 당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금고가 약 4,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사례를 들며, 이러한 금고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수익성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 완충 장치가 모든 참여자와 동일한 규칙을 따르며 유한한 위험 수용 능력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방어 수단이 모두 소진되고도 여전히 부족분이 남을 경우, 거래소가 지급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발동하는 메커니즘이 바로 ADL이었다.
콜킷은 이 과정을 '예약이 꽉 찬 항공편에서 자원봉사자가 없을 때 승객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나, '칩이 부족한 카지노가 게임을 계속하기 위해 승자의 칩 일부를 덜어내는 것'에 비유하며 ADL의 논리를 설명했다.
수익성 높은 '고래'가 1순위 타겟
ADL이 발생하면 거래소는 누가 먼저 강제 청산을 받을지 결정하는 규칙을 적용했다. 콜킷은 미실현 이익, 유효 레버리지, 포지션 규모 등 세 가지 요소가 혼합된 대기 행렬을 설명했다. 이러한 계산 방식은 일반적으로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으며 레버리지가 높은 계좌를 대기열의 맨 앞으로 밀어내는 결과를 낳았다. 그의 표현대로 "가장 크고 수익성이 높은 '고래'들이 먼저 집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였다.
트레이더들은 ADL이 최고 모멘텀 상태에서 승자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낀다. 그러나 콜킷은 시장이 제로섬 게임이며, 청산이 파산 가격 이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완충 자금이 고갈되면 연쇄적인 부실을 막기 위해 ADL을 즉시 재조정해야 하는 구조적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콜킷은 ADL은 드물어야 하며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DL의 존재는 투자자들이 '반대편에서 무한한 손실의 물결'을 약속하지 않고도 만기 없는 고레버리지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의 일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거래소들은 명확한 규칙, 눈에 띄는 대기열, 두터운 버퍼를 통해 ADL을 거의 볼 수 없는 '안전장치'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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