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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헤지펀드, 비트코인 ETF에서 대거 철수...보유량 2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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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헤지펀드, 비트코인 ETF에서 대거 철수...보유량 28% 감소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표현한 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표현한 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암호자산 비트코인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 붐을 일으켰던 헤지펀드들이 썰물 빠지듯 급속히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각) 암호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완전 자회사인 CF 벤치마크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보유 상위 헤지펀드는 지난해 7~9월(3분기)부터 10~12월(4분기)까지 보유량을 28% 줄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를 넘어선 정점에서 거의 50%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싸고 시장이 다시 예민해진 23일(아시아 시간대)에는 전 주말 대비 한때 4.8% 하락한 6만4300달러로, 이달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과거 고수익을 자랑했던 트레이딩 전략의 수익률은 축소됐고,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단기 투자자들은 노출을 줄이고 있다.

CF 벤치마크스 조사 책임자 가브리엘 셀비(Gabriel Serby)는 19일자 조사 리포트에서 “최근 2분기 동안 지배적 테마는 헤지펀드의 리스크 축소였다”라며 “10월 천장 시장 형성으로 체계적인 포지션 축소가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에 제출된 문서와 보고서 등에서도 매도 포지션으로 되돌리고 있는 추세는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브레번 하워드는 블랙록 비트코인 ETF인 i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대한 포지션을 지난해 10~12월 크게 재조정해 보유량을 약 86% 줄인 550만 주로 축소했다. 보유액은 약 24억 달러(약 3720억 원)에서 2억 7500만 달러로 급감했으며, 해당 분기 IBIT 최대 매도자로 기록됐다.

이런 단기적 투자자 철수는 단순히 가격 동향 변화가 핵심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거시적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실제 이런 위험이 발생했을 때 다른 자산보다 크게 하락하는 경우들도 많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나 통화 가치 하락, 주식 시장 혼란을 상쇄할 수 있다는 기관 투자자 대상 판매 논리를 뒤집고 있다.

또한 단기 투자자들의 매도에는 기계적 요인도 있다.

비트코인 베이시스 거래는 헤지펀드 전략 중 지난 2년간 가장 인기 있는 전략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펀드는 현물 비트코인 ETF를 매수하고 미국 시카고 선물 시장(CME)의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하면서 현물 대비 선물에 부과되는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었다.

시장 분석 기관 앰버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가 처음으로 상장 승인을 받은 이후 몇 달간 이 전략의 수익률은 연율로 환산해 종종 두 자릿수에 달했다. 그러나 이 차익 거래에 참여하는 주체가 늘어나면서 수익률도 하락, 이달 9일 기준 약 4%로 떨어졌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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