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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가 반도체 생산성 좌우”…세미티에스, 합병상장 통해 AMHS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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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가 반도체 생산성 좌우”…세미티에스, 합병상장 통해 AMHS 시장 정조준

민나홍 세미티에스 대표가 9일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IR큐더스이미지 확대보기
민나홍 세미티에스 대표가 9일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IR큐더스
세미티에스가 코스닥 합병 상장을 앞두고 반도체 생산 효율성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된 메시지는 단순했다. “반도체 공정 경쟁력은 이제 장비가 아니라 물류에서 갈린다”는 것이다.

세미티에스는 9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공정 AMHS(자동 물류 반송 시스템) 기술과 상장 이후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는 기업 소개를 넘어, 반도체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AMHS의 위상이 얼마나 올라왔는지를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AMHS는 반도체 공장 내 공정 장비와 저장 공간, 공장 간 물류 흐름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웨이퍼가 이동하는 모든 경로를 자동화해 공정 간 대기 시간을 줄이고, 오염과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수율과 직결되는 생산 인프라’로 본다. 과거에는 보조 설비로 인식됐지만, 미세공정이 고도화되면서 이제는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격상됐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팹들은 생산능력(CAPA)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CAPA를 늘릴수록 공정 간 병목과 수율 저하 리스크가 동시에 커진다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AMHS의 역할이 부각된다. 단순 운송이 아니라 ‘공정 흐름 최적화 장치’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반도체 AMHS 시장 규모는 2034년 약 62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가 팹 중심의 생산 구조 전환, 첨단 공정 확대, 그리고 완전 자동화 생산 체계로의 진입이 맞물린 결과다. 결국 반도체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AMHS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세미티에스는 ‘전공정 AMHS 국산화’라는 포지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 시장은 글로벌 장비업체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데,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공정까지 대응 가능한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팹 고객사를 확보하며 레퍼런스를 쌓았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수율 관리다. 세미티에스가 개발한 ‘비개조형 질소 퍼지 시스템(S-Plate)’은 기존 장비를 변경하지 않고 적용할 수 있어, 제조사 보증 문제 없이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미세공정에서 수율 1~2% 차이가 수익성을 좌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장비가 아니라 ‘수율 방어 장치’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송 시스템 역시 생산성 측면에서 차별화 포인트다. 클린 컨베이어는 고속·저진동 설계를 통해 웨이퍼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리스크를 줄이고 공정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 측은 이러한 기술력이 2025년 기준 약 28% 수준의 영업이익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 업종 내에서도 이례적인 수익 구조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락인 효과’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장비 교체는 곧 생산 리스크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 번 채택된 시스템은 장기간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곧 반복 매출 구조로 연결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요소다.
상장 이후 전략은 보다 공격적이다. 회사는 ‘3세대 공중 이송 로봇(AMR)’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레일 기반 시스템을 넘어 자율주행 방식으로 확장해 전공정과 후공정을 통합하는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장비 업체에서 ‘스마트 팩토리 물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셈이다.

적용 산업도 넓힌다. 반도체에서 검증된 정밀 제어 기술을 이차전지, 바이오, 의료장비 등으로 확장해 산업 간 물류 자동화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이 자동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재무 안정성도 강조됐다. 회사는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으며 약 350억원 수준의 금융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30개월 보호예수 역시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한편 세미티에스는 엔에이치스팩29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4월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6월 5일 상장할 예정이다.

현장을 종합하면 이번 간담회의 핵심은 명확하다.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재개되는 국면에서, 장비가 아닌 ‘생산 효율 인프라’에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결국 세미티에스의 밸류에이션은 AMHS 시장 확대 속에서 외산 대체 속도를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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