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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미결제약정 20억 달러선 붕괴…투자 심리 위축 회복세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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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미결제약정 20억 달러선 붕괴…투자 심리 위축 회복세 '안갯속'

지난해 10월 대폭락 이후 디레버리징 지속…7개월째 하락세에 시장 참여자 관망
미결제약정 고점 대비 80% 급감…레버리지 청산 후 파생상품 시장 복귀 신호 부재
변동성 줄어든 안정화 단계 진입 분석…강력한 모멘텀 부족에 단기 랠리 제한적
전문가 "과도한 거품 빠지는 건전한 재조정 과정…장기적 반등 토대 될 수도"
투자자들이 지난해 10월 대폭락 이후 파생상품 시장으로 복귀 하지 않으면서 XRP 미결제약정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투자자들이 지난해 10월 대폭락 이후 파생상품 시장으로 복귀 하지 않으면서 XRP 미결제약정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리플(XRP) 시장의 투자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암호화폐 시장의 대폭락 이후, XRP 파생상품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며 미결제약정(OI)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베이직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XRP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지난해 10월 초 70억 XRP에서 현재 15억 XRP(약 20억 1,000만 달러)로 70% 이상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XRP가 사상 최고가인 3.6달러를 돌파하며 미결제약정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시 투자자들은 강력한 상승 랠리에 베팅하며 막대한 레버리지를 활용했으나, 10월 폭락장을 거치며 대부분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거나 정리됐다. 이후 7개월간 시장 참여자들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XRP 가격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낮은 변동성이 주는 '양날의 검'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XRP 미결제약정은 약 24억 달러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2026년 초 30억 달러 선을 유지하던 수치가 2월 26억 달러, 현재 24억 달러로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XRP 가격 회복 가능성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시장 내 레버리지가 낮아지면서 대규모 청산으로 인한 '플래시 크래시(급락)' 위험은 현저히 줄어었다. 시장이 투기적 수요보다는 실질적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동시에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에너지(자금)가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XRP가 수차례 반등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분을 유지하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온 배경에는 이러한 파생상품 시장의 동력 부재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 재조정인가, 신뢰의 상실인가


현 상황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비관론자들은 미결제약정의 지속적인 감소를 투자 신뢰도 하락의 증거로 꼽는다. 대형 기관이나 고래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 투자를 멈추고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는 강력한 V자 반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반면, 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전한 시장 재조정'으로 보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과거 상승장 직전에는 항상 과도한 레버리지가 해소되는 과정이 선행되었다는 이유에서다. 거품이 빠진 자리에서 현물 중심의 매집이 이뤄진다면, 향후 더욱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상승 추세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XRP의 향후 향방은 낮은 변동성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언제 다시 '확신'을 가지고 파생상품 시장으로 돌아오느냐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