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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하락, 단순 조정인가 대폭락 전조인가…SOXX 3.2%·인텔 6.8%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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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하락, 단순 조정인가 대폭락 전조인가…SOXX 3.2%·인텔 6.8% 급락

2018년·2022년 매도세와 비교 분석…수요 주기 우려 속 과거 폭락장 공포 재소환
엔비디아·AMD 역대급 실적 성장세 견고하지만 PER 173배 등 밸류에이션 부담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변동 무게…하이퍼스케일러 자본 지출 추이가 향후 관건
햇빛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관을 비추고 있고, 그림자가 드리워진 거리 위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햇빛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관을 비추고 있고, 그림자가 드리워진 거리 위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올 한 해 월가의 유일한 주인공이었던 반도체 섹터가 강력한 매도세에 직면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2018년과 2022년에 발생했던 대규모 폭락장의 전조인지, 아니면 단기 급등에 따른 단순 조정인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ETF 3.2% 하락… 고공행진 하던 종목들 일제히 '털썩'


12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뉴욕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업황을 나타내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iShares Semiconductor ETF-SOXX)는 장중 3.2%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연초 대비 77%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인텔(INTC)이 6.82% 급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AMD 역시 2.29% 떨어지며 하락세에 동참했다. 반면 '대장주' 엔비디아(NVDA)는 홀로 0.66% 상승하며 220.88달러로 마감, 유일하게 상승 불을 밝혔다.

과거 사례로 본 '매도세의 법칙'… 2018년 vs 2022년


트레이더들이 과거 차트를 다시 꺼내 든 이유는 이번 하락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2018년 '무역 전쟁' 폭락: 미중 무역 전쟁과 통화 긴축으로 필아델피아반도체지수(PHLX )가 25% 하락했다. 당시 엔비디아는 54% 폭락했지만, 인텔은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오히려 1.7% 상승하며 기업별 펀더멘털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2022년 '재고 과잉' 약세장: 금리 충격과 재고 문제로 SOX 지수가 최고점 대비 36% 밀려났다. 엔비디아(-51%)와 AMD(-57%) 모두 반토막이 났으나, 이후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며 역사적 반등에 성공했다.

과거 사례의 공통적인 교훈은 장기적 성장 동력이 유효한 상태에서 발생한 급락은 오히려 전략적인 진입 시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와는 다르다"… 역대급 실적이 지탱하는 펀더멘털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2018년이나 2022년처럼 실제 수요가 붕괴했던 시기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분석한다.

엔비디아는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3.2% 증가한 68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기기학습 및 에이전트 기반 AI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입증했다. AMD 역시 데이터센터 매출이 57% 급증하는 등 실적 전망이 매우 밝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핵심 고객들의 수요가 초기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고 밝혔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과제… "결국 요인이 중요"


문제는 실적이 아닌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다. AMD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3배에 달하며, 인텔은 실제 파운드리 영업 손실이 감소하기도 전에 잠재력만으로 이미 주가가 선반영되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이번 매도세가 장기 침체로 이어질지는 하락을 유발한 '요인'에 달렸다. 단순한 가격 부담에 의한 조정이라면 6~12개월 내에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 지출 축소나 실제 수요 감소 징후가 나타난다면 2022년과 같은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움직임은 엄청난 상승 뒤에 오는 일시적 변동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며 "향후 엔비디아와 AMD의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성장세가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