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해외 운용 ETF, 국내 증시 변동성 키울 수 있어"
이미지 확대보기7일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국내증시 조정으로 거래대금 축소와 동시에 투자자 활동과 레버리지 지표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도 “규제만으로는 풍선효과나 반도체 사이클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 수요를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31일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를 위한 기본예탁금 기준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3배 상향하면서 관련 ETF의 일 거래대금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7월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AUM은 지난 4일 기준 1조 6000억 원, 2조 9000억 원으로 최고치 대비 각각 45%, 42% 축소됐다. 레버리지 ETF 일간 거래대금 역시 각각 2000억원, 4000억원으로 90% 가까이 준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규제 효과는 장기적 관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반도체 섹터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오히려 증가했고, 국내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 상장 레버리지 ETF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규제 적용일 이후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와 달리 반도체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부분은 규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CSOP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초자산 레버리지 ETF의 총순자산가치는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줄어들었지만, 각각 9억 달러, 44억 달러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의 전체 규모에 맞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기초자산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한 레버리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규 자금과 국내 투자자의 대체수요가 유입되면서 ETF 주식의 신규 발행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리밸런싱 수요는 외국인 매매주체의 시세추종 또는 모멘텀 거래를 일으켜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변동성을 더 완화하기 위해 레버리지 ETF의 개인별 투자 비중을 총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 배율 구조 등을 참고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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