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52.90엔까지 가치가 오르며 2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 도달
7월 말 163엔서 한 달 만에 10엔 반등하자 미 재무부의 건전한 통화정책 지지 부각
원·엔 재정환율 반등 흐름 속 북미와 유럽서 일본과 다투는 한국 수출 기업 숨통
7월 말 163엔서 한 달 만에 10엔 반등하자 미 재무부의 건전한 통화정책 지지 부각
원·엔 재정환율 반등 흐름 속 북미와 유럽서 일본과 다투는 한국 수출 기업 숨통
이미지 확대보기도쿄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 가치가 장중 달러당 152.90엔까지 치솟으며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요미우리는 8일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과 투기 세력의 선물 포지션 청산이 맞물려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152엔 진입과 매도잔액 청산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심리 저항선인 155엔 벽을 단숨에 넘어섰다.
8일 도쿄 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152.90엔까지 치솟으며 2월 중순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을 나타냈다. 오후 5시 기준으로는 전날 같은 시각보다 1엔 75전 오른 153.80~153.82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뉴욕 시장에서 154엔대 초반으로 소폭 반등했다.
엔화는 달러화뿐 아니라 유로화 등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가치를 끌어올리며 독주 양상을 굳혔다.
오후 5시 기준 유로·엔 환율은 전날보다 2.20엔 떨어진 1유로당 178.60~178.64엔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투기 세력이 그동안 쌓아뒀던 엔화 매도 보유 잔액을 서둘러 정리한 움직임이 시세를 밀어 올렸다고 풀이한다. 전날 미국 금융시장의 노동절 휴장으로 거래 참가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출렁인 결과다.
미일 외환 공조와 10엔 반등
엔화 가치가 단기간에 반등 고지를 밟은 이면에는 미일 당국의 통화 공조와 일본은행의 긴축 행보가 자리 잡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엔화 저평가 문제 해결과 건전한 통화정책을 위한 일본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도 연쇄 회담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에 뜻을 모았다. 미 재무부의 지지 입장이 확인되면서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달 17일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려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의지가 확고한 데다 미국의 정책 공조까지 더해지면서 엔화의 추가 약세를 방어하는 바닥선이 한층 단단해진 모양새다.
엔고 반전과 한국 수출 전선
엔화 가치가 152엔대로 올라서며 바닥권을 완전히 벗어난 흐름은 글로벌 무역 전선에서 일본 기업들과 각축전을 벌이는 한국 제조업계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원·엔 재정환율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와 정면 승부를 펼치는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 채산성과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회복된다. 선박과 철강, 일반기계 등 일본 제품과 경합도가 높은 한국 주력 제조업도 환율 부담을 덜며 해외 수주 마진을 안정되게 방어할 수 있는 활로를 찾았다.
17일 일본은행 회의와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에 맞춰 달러·엔 환율이 150엔선 안착을 타진할 전망이다. 나아가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 아시아 외환시장의 자금 유출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연준이 긴축을 이어가거나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일정을 늦추면 이 환율 정상화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도쿄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 재무부의 정책 지지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의지가 결합하면서 엔화가 마침내 155엔 벽을 뚫어냈다"라며 "오랫동안 이어진 엔저 국면이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일 양국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는 속도가 향후 환율의 안착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