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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스닥 회복할까…코스닥 옥석가리기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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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스닥 회복할까…코스닥 옥석가리기 '기대반 우려반'

코스닥 체질 개선 기대…NH "9월 이후 천스닥 회복"
36개 관리종목에 정상기업도…기업 반발 확산 우려
정부가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면서 '천스닥' 회복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낙인 효과'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정부가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면서 '천스닥' 회복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낙인 효과'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정부가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면서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에 따른 '천스닥' 회복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흑자를 내는 정상 기업들까지 관리종목에 지정되면서 '낙인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제도 안착까지 크고 작은 잡음이 불가피해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36개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스피가 9개사, 코스닥이 27개사로 코스닥 비중이 75%에 달한다.

지난달 1일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는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상장유지 기준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가운데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시장에서는 이번 관리종목 지정이 코스닥 체질 개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스닥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약한 펀더멘털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따른 투자자 '신뢰 약화'를 꼽았다. 신규 상장은 꾸준히 이뤄지는 반면 부실기업 퇴출은 더뎌지는 이른바 '다산소사(多産少死)' 구조가 코스닥의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계기업 퇴출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을 제외한 영업이익 합계는 18조8000억원으로 한계기업을 포함한 전체 코스닥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4조원 이상 웃돌았다.

여기에 하반기 '코스닥 승강제' 등 추가 정책이 예정돼 있는 만큼 9월 이후 정책 효과가 본격화되면 코스닥이 1000포인트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닥 승강제는 상장사를 우량기업이 속하는 '셀렉트'와 '스탠다드', 관리군 등으로 구분해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신뢰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이르면 9~10월 발표되고 2027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승강제 도입 이후 최상위 리그인 셀렉트 편입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승강제 도입으로 셀렉트에 선별되는 기업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에서 바이오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지수 반등 과정에서는 바이오주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옥석가리기'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화된 제도가 한계기업뿐 아니라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가는 기업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례로 제이엠아이는 주가가 1000원을 밑돌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8% 증가했다. 매출도 49.8% 늘어난 617억원을 기록했다. 시총 역시 200억원을 웃돌았지만 주가가 유일한 걸림돌이 됐다.

회사 측은 수급 악화로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낙인'까지 더해질 경우 주가 정상화가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업계 반발도 거세질 조짐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1일 열린 '중소·벤처·스타트업 규제혁신 대토론회'에서 코스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 강화를 유예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 개선을 주요 건의사항으로 전달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관리종목 지정이 기업 펀더멘털을 추가로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경계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후 금융권과 거래처의 신뢰가 낮아져 자금조달과 영업환경이 악화되면 다시 기업가치와 주가가 떨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어서다.

당장 투자자들의 시선은 '36개 관리종목'의 향방에 쏠릴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기업이 90거래일 동안 주가와 시총 기준을 회복할지에 따라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의 파급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실기업 퇴출과 우량기업 선별이라는 정책 조합이 코스닥의 저신뢰 구조를 깨고 '천스닥' 회복의 발판이 될지, 정상기업까지 시장 밖으로 밀어내는 부작용을 낳을지가 향후 코스닥 시장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