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수치'로 증명한 엔비디아, 삼전·닉스 주가에 '훈풍'

글로벌이코노믹

'수치'로 증명한 엔비디아, 삼전·닉스 주가에 '훈풍'

엔비디아, “공급 제약 감안해도 주문 수요 높아”
메모리 가격 상승 예상보다 커…인프라 증설 힘 실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끌고 주주환원이 뒷받침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내년 매출 성장률을 최소 70% 이상으로 제시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내년 매출 성장률을 최소 70% 이상으로 제시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내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70%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AI 피크아웃 우려를 사실상 해소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 폭증에 힘입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내년 1000조 원에 육박하는 대폭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글로벌 상위 5개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올해 8000억 달러(약 1200조 원)에서 내년 1조 3000억 달러(약 1950조 원)로 62.5%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내년 매출 성장률을 최소 70%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44.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 측은 부품 공급 제약을 감안한 수치로, 실제 주문 수요는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부품 조달을 위해 확보한 공급 약정 자산(수주잔고)은 전 분기 1190억 달러(약 178조 원)에서 이번 분기 2790억 달러(약 418조 원)로 134% 폭증했다.
AI 시장의 패러다임이 단방향 챗봇에서 반복 추론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Agentic AI)'로 전환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서버 메모리/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올해 621조 원에서 내년 972조 원으로 1년 만에 351조 원(56.5%)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HBM 시장이 230조 원으로 폭증하는 것은 물론, 일반 서버 D램(160조 원)과 기업용 SSD(52조 원) 시장도 40% 이상 동반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윤동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기존 예상보다 크고 내년에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엔비디아 제품 가격 인상 효과는 내년 1분기 반영되며, 주요 메모리 3사와 증설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의 실적도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AI 피크아웃 우려 해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3거래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날 오후 2시 11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31%(3만 9000원) 상승한 172만 7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1.34%(3500원) 오른 26만 47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주주환원 효과에 바닥을 다지며 각각 170만원, 26만원 선 위로 올라왔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향 HBM 공급 독점력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 가시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역시 HBM 공급 확대와 함께 서버용 D램 및 eSSD 시장 회복에 따른 대규모 실적 개선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크로 등 여러 이유로 주가는 괴리가 있으나 이와 관계없이 펀더멘털은 강하다는 것을 명확히 체감했다”며 “환율 변동성과 3분기 실적 불확실성, 비우호적 매크로 환경으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박스권 형태로 등락을 이어갈 수 있으나, 강한 업황과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려 업종 주가 저점을 높여가게 해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