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조달 회복됐지만 정제설비 복구는 지연
증권사들, S-Oil·SK이노베이션 목표가 줄상향
증권사들, S-Oil·SK이노베이션 목표가 줄상향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의 군사 대립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국내 정유주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식판매가격(OSP)까지 낮아지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7.81% 오른 13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 넘게 오르며 14만원선을 웃돌기도 했다. 에쓰오일(S-Oil)도 1.07% 상승한 15만17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 이상 올라 16만원을 기록했다.
정유업종 전반으로 상승세도 확산하고 있다. 비상장 정유사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는 전날 12만470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초 8만원대와 비교하면 한 달 새 47%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도 약 25%씩 상승했다.
원가 부담 완화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아시아에 공급하는 원유의 OSP를 지난 7월 기준유가 대비 배럴당 9.5달러 할증에서 9월 2달러 할인으로 조정했다. 원유를 상대적으로 싸게 들여오는 동시에 석유제품 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정유와 윤활기유의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전과 카타르 가스전 등 주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압박을 이어가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통항과 걸프 지역 정유·석유화학 설비의 완전한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도 변수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정유설비 피해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어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국내 정유주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에쓰오일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3조원에 달하고 연간 영업이익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올렸다. 신한투자증권도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전망도 상향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약 7% 높인 9조2100억원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19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다만 정유주의 추가 상승 여부는 전쟁의 향방과 공급망 정상화 속도에 달렸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완화될 경우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시에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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