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강화 기준 코스닥 357곳, 코스피 114곳 영향권
박민규 “단순 시총·주가 기준 넘어 성장성 평가 보완해야”
박민규 “단순 시총·주가 기준 넘어 성장성 평가 보완해야”
이미지 확대보기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예정대로 추진되면서 코스닥 상장사와 소액주주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장 충격을 고려해 시가총액 기준 추가 상향을 6개월 미뤘지만, 유예가 끝나는 내년 7월에는 470곳 이상의 상장사가 강화된 기준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내년 7월 적용 예정인 강화 상장유지 요건에 미달하는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114곳, 코스닥시장 357곳 등 모두 471곳으로 집계됐다.
단기적으로는 시가총액 200억~300억원 구간에 있는 코스닥 상장사 약 200곳이 시간을 벌게 됐다. 그러나 유예는 기준 완화가 아니라 적용 시점 조정에 가깝다. 실적 개선이나 자본 확충, 기업가치 제고에 실패한 기업은 6개월 뒤 다시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가능성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기준만으로도 영향 범위는 작지 않다. 지난달 25일 기준 주가가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한 상장사는 총 238곳이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61곳, 코스닥 상장사는 177곳으로 코스닥 비중이 약 74%에 달했다.
문제는 해당 기업의 주주 기반이 넓다는 점이다. 2025사업연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이들 기업의 소액주주 수는 유가증권시장 약 96만명, 코스닥시장 약 217만명으로 단순 합산 312만명에 달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도 지난해 말 기준 약 7조8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일 투자자가 복수 종목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인원에는 중복이 있을 수 있지만, 제도 변화가 개인투자자에게 미칠 파장이 상당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은 기업들에 부담이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4월 말 1226.18까지 올랐다가 7월 말 644.78까지 밀리며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이후 반등했지만, 지난 4일 종가 813.50은 연중 고점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증시 약세가 이어질 경우 사업 내용이나 재무구조 변화와 별개로 시가총액이 낮아지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한계기업의 퇴출을 촉진해 시장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한다. 다만 시가총액과 주가처럼 주식시장 상황에 민감한 지표만으로 기업의 존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이나 연구개발 단계 기업의 경우 당장 수익성과 시가총액은 낮더라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부실·한계기업을 적기에 정리하고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은 필요하다”면서도 “건실한 기업과 기술특례기업까지 퇴출 위험에 놓이지 않도록 재무건전성, 기술력,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장폐지 제도 강화의 성패는 퇴출 대상 숫자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시장의 신뢰를 해치는 기업은 신속히 정리하되, 일시적인 주가 부진이나 성장 단계 특성 때문에 경쟁력 있는 기업과 그 주주들이 과도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교한 선별 장치를 갖추는 것이 과제로 떠오른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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