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7 08:52
프로이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그가 ‘성해방론자’라는 것이다. 더 심하게는 그를 ‘변태성욕자’로 매도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프로이트만큼 최상의 찬사와 최악의 비판을 동시에 받는 학자도 드물 것이다. 그 이유는 그가 인류 역사상 가장 민감한 주제인 ‘성(性)’을 직접 다루었기 때문일 것이다. 프로이트를 성해방론자로 보는 사람들은 그가 성욕을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본능으로 여겼고, 동시에 성욕을 많이 만족시킬수록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성욕이 엄격하게 억제되는 사회에서 성의 진정한 해방만이 진정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지름길일까2017.09.20 10:53
그에게서 불균질의 광염소나타나 여름 광시곡을 듣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본다. 피아노에 귀 기울여 음을 듣던 베토벤처럼 춤 동작 하나하나는 기쁨이고 슬픔이 되었다. 우리에 갇힌 검투사가 되어 미소를 감춘 채 실전에 임했던 나날들은 ‘히브리 노예의 합창’을 듣는 순간이었다. 사연이 쌓이면 예인(藝人)의 삶이 된다. 변치 않는 바위처럼 굳센 날들의 추억은 아름답다. 이강석(李康石, Kang Seok Lee)은 자중하고 정도를 지향하는 묵직한 춤꾼이다. 충만한 용기와 열정을 지진 현대무용의 바람직한 춤꾼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룰 성공 인자를 타고났다. 고사리처럼 신비롭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그는 이 세상의 모든 비밀을 자2017.08.30 11:46
모든 것을 오직 자신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자아중심성’이라고 한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말하면, 자아중심성은 ‘자신의 조망(眺望)과 다른 사람의 조망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완전히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만약 이 자아중심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만 있다면 이는 아마 ‘성인(聖人)’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되려고 계속 노력할 뿐이다. 자아중심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내용이 단계적으로 변한다. 먼저 생후 1년까지의 유아들은 자신이 감각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것만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대상의 존재2017.08.16 08:51
초(秒)당 9.8m 가속을 갖는/ 팔월의 뜨거움 머금은 빛깔로/ 쉼 없이 담금질 하며/ 허리 이어가는 산처럼/ 나비 짓 효과를 기다린다 // 인생을 춤에 의탁하면서/ 마디, 관절, 허리를 담보로/ 분주히 춤꾼으로 이름했지만/ 만만한 춤이란 없다// 바람은 탄자니아의 여름으로 치닫고/ 열정으로 시달리며 이어간 한 때/ 눈물로 담아내는 그리움/ 푸르른 날에 쓸 착지의 경험/ 오늘도 긴장의 나이테 늘여가지만/ 바람을 이는 여름은 늘 뜨겁다 라인과 각이 유난히 두드러진 몸, 부드러운 관절이 움직임의 가동 범위를 크게 만들고 ‘춤깔’은 신선하고 자극적이다. 색다른 경험에서 채집한 세련된 감각은 상상 이상의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2017.08.09 08:08
야당과도 동반자 관계를 인정하고 협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던 문재인 정권도 결국 몇 달 만에 “표를 얻기 위한 위장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재의 정치권의 모습은 협치와는 거리가 멀어보이기 때문이다. 제일 야당의 대표는 생색내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대통령 초청의 당대표 회동에 불참했다. 여권에서조차 이번 내각 인선에 국민의당•바른정당 관련 인사를 포함시키지 않은 걸 아쉬운 대목으로 꼽는다. 만약 두 야당에게 장관자리를 몇 개 내주면서 일정 정도 포섭했다면 지금처럼 국회가 삐꺽거리진 않았을 것이란 소회다. 조금 다른 듯이 보이지만, 우리의 사회 현상에 관2017.08.03 11:06
미친 듯한 그림이 춤추는 팔월 한가운데/ 소금꽃 내려 계절을 닫았다/ 형벌같이 떠돌던 세월 너머/ 눈물 속에 껴안은 황무지/ 까레이스키들은 흐느낌으로 울어야했다.// 두려움으로 만났던 카자흐, 우즈벡/ 봇짐도 못 풀고/ 숨죽여 거친 땅 일구면서/ 춤추고 그림을 그렸다/ 대중가요가 클래식 음악이 될 때까지 무수한 손톱이 부러져 나갔다/ 디아스포라, 화가 ‘니콜라이 신’도 그런 어둠의 땅을 물려받았다. //진혼의 촛농을 두 손으로 받아내며/ 울면서 울면서/ 빛이 되소서, 꿈이 되소서/ 기도했었다. 화가 신순남(申順南, 니콜라이 신)이 던진 울림, ‘수난과 영광의 유민사-신순남 展’에서 모티브를 얻은 『유랑』은 현대무용가 박2017.07.26 13:05
어렸을 때부터 집과 학교에서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루기까지 ‘체육’ 시간이 있다. 하지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이 과연 있는가? 초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필자는 이 질문을 꼭 한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음악이나 도덕 과목이 아닐까?” 하는 애매한 대답을 하거나 솔직히 그런 과목은 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학교에서 정신건강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2017.07.12 18:05
얼마 전 만난 한 초등학교 교장은 “젊은 교사들 중에는 교감 교장 등 관리자가 되지 않으려는 경향이 늘어간다. 학부모들이 지나치게 학교 행정에 간섭해 관리자 노릇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라며 점점 어려워지는 교직 생활의 애환을 털어놓았다. 물론 자녀들을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게 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한편으로는 당연한 것이고, 또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니 반갑기도 하다. 하지만 부모들의 간섭이 얼마나 심했으면 교사들이 교장이 되는 것을 포기할 정도라는 말을 들으니 안타깝기도 했다. 자녀 주변 맴도는 '헬리콥터맘'얼마의 자연스런 마음 알지만지나친 간섭은 미래 해칠 수도2017.07.12 10:45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삼성무역센터(COEX) D1・D2 홀에서 열렸던 PLAS(조형아트서울)2017에 선보인 한국화가 강명자의 작품들은 그녀가 다루는 작품들의 주제를 극명하게 부각시킨 대표작들을 보여주었다. 꽃의 탄생・성장・화사, 여성・여인의 신비, 경건한 신앙심을 작품에 투사시켜 자신의 심성을 보여주었던 이전의 작업에서 도자에 에세이적 심리적 전이를 꾀한다. 그 속에 ‘사랑’, ‘인연’, ‘귀향’, ‘환생’, ‘무언’, ‘이브의 신비’가 담긴다. 강명자의 작품은 도자의 영롱한 비취색에 한련화의 선들을 융합해 한국채색화의 기법으로 표현한 것과 어머니를 떠올리며 모시 조각보에 아름다운 꽃들을 그려내어 채2017.06.28 10:53
‘고추 당초 맵다한들 시집살이보다 매울소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집살이는 어려웠다. 요즘은 오히려 시어머니가 시집살이를 한다는 말도 떠돌지만 아직도 며느리의 입장에서는 ‘시(媤)’자가 들어가는 것은 다 어렵고 피하고만 싶다. 하지만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어서 못한다’라는 속담에서 보듯이 미운 며느리와 사는 시어머니의 마음고생도 만만치 않았다. 일이 예상대로 안 되고 자꾸 꼬일 때 우리는 “굿이라도 해야 할까보다”라고 말하듯이 집안에 흉사(凶事)가 많이 생기면 당연히 굿을 하곤 했다. 하지만 아무리 굿을 하고 싶어도 맏며느리가 춤추는 꼴을 못 보겠다는 시어머니의 마음이 잘 드러난 속담2017.06.21 10:11
소백산 동북의 한 갈래로 구미, 김천, 칠곡의 경계점에 서있는 금오산(金烏山). 저녁놀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형상이다. 태양 안에 산다는 금까마귀(金烏)의 정기를 받은 산이다. 저녁노을을 받아 춤추는 까마귀는 숭상의 대상이 되었고, 그 까마귀가 머무는 곳은 숭산(崇山)이라 불린다. 구미에서 춤추고 구도하는 자는 대각국사처럼 큰 깨우침을 얻는다고 했다. 김우석(金佑奭, Kim Woo Seuk)은 금오산 사계를 접하면서 구미의 송정초, 구미중, 가톨릭계 순심고를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 무용과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다가 3학년 때부터 한국무용으로 전과하여 오늘에 이른다. 그는 계명대 예술대학원 무용과를 거쳐 국립경상대 무2017.06.21 09:52
과거 3차 산업혁명 시대가 IT발달로 인한 자동화와 지식정보사회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발생하는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은 빅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 15년 이내에 기존 직업의 60% 이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이 얼마만큼 진화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두려움을 갖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등장으로 산업, 사회, 경제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의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미‧독 등 정부차원 인프라 구축미래사회 대비 종합적으로 준비2017.06.14 09:22
사람들은 대개 그들의 사회적 관계가 공정하다고 여길 때 제일 만족한다. 누구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착취당하는 것도 싫어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도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관계에서 사람들은 공정하다고 느낄까? 사람들은 어떤 관계가 공정한지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원칙을 사용한다. 그중 제일 많이 사용되는 원칙에는 형평성, 균등성, 그리고 상대적 필요성의 원리가 있다. 이 세 가지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A와 B 두 사람이 동업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비교적 부유한 A가 8000만원, 경제적 여유가 별로 없는 B는 2000만원을 각각 투자하여 총 1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