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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칼럼] 과도한 음주 다양한 피부질환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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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칼럼] 과도한 음주 다양한 피부질환 유발

▲김방순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원장
▲김방순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원장
[글로벌이코노믹 김방순 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 원장] 연말연시에는 지나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새해를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유독 술자리가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나치게 잦은 음주는 피부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는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한 효소와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한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된다. 또한 피부 보호 성분인 글루타치온을 감소하며, 이와 동시에 술을 해독하기 위한 수분도 빠져나간다. 이렇듯 음주 후 과도하게 빠져나가는 수분은 피부 건조로 이어질 수 있다.
건조한 피부는 각질층의 수분함량이 10% 이하로 수분과 유분이 모두 부족한 상태의 피부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외부의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해 뾰루지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 또한 기존에 여드름,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의 질환이 있었다면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안면홍조도 예외는 아니다. 얼굴이 다른 사람에 비해 더 쉽고, 심하게, 오랫동안 빨갛게 되는 안면홍조 역시 알코올에 의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면홍조는 피부 속 혈관이 자극을 받아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높아지면서 생기는 증상인데 음주로 인한 알코올 섭취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바깥 온도는 낮고, 실내 온도는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해 높아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안면홍조가 악화되기 쉽다. 또한 난방기 바람이나 난로 열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거나 뜨거운 물로 샤워나 세수를 할 때,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었을 때도 안면홍조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고개를 조금만 숙였다 들어도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과도한 음주는 다양한 피부질환을 유발∙악화 시킬 수 있는 만큼 송년 분위기에 취해 지나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음주 전후 꼼꼼한 관리를 통해 피부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일단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물도 함께 마셔 체내 수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짜고 매운 자극적인 안주 보다는 과일과 같은 안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음주 후 관리도 중요하다. 보통 여성들의 경우, 음주 후 귀찮다는 이유로 클렌징을 하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각종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아무리 귀찮더라도 반드시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클렌징 폼을 이용해 꼼꼼하게 이중 세안을 해야 한다. 세안 후 보습크림을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음주로 인해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간 상태에 고수분의 보습제를 듬뿍 발라주면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음주 후 뾰루지나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생겼을 때는 손으로 짜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자칫 잘못하면 세균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악화될 수 있고, 염증이 없어진 후 색소 침착 등 자국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음주 후에 생긴 피부 트러블이 장기간 계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더불어 음주 후 작은 자극에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고 예민해지며 열이 오르는 등 안면홍조가 악화됐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다. 만약 늘어난 혈관으로 인해 피부 속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치료를 해야 하며, 혈관확장이 심한 상태라면 혈관을 줄여주는 레이저 시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안면홍조는 방치하면 주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방순 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