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0 17:00
미국 워싱턴에 벚꽃 축제가 한창이다. 워싱턴 포토맥강 주위에 핀 화사한 벚나무는 일본에서 기증한 선물이다. 기원은 필리핀을 차지한 미국과 한국을 합병한 일본 간 밀약인 가쓰라·태프트 조약이다. 이 조약을 기념하려고 당시 일본의 가쓰라 총리가 1909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태프트에게 보낸 게 바로 워싱턴 벚꽃이다. 워싱턴 벚꽃 축제에 맞춰 열리는 미·일·필리핀 정상회담의 의미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시다 총리의 목표는 안보와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 확대다. 특히 일본은 미국·영국·호주 간 오커스 동맹 참여를 공식화한 상태다. 오커스 창설 멤버를 제외한 국가의 첫 가입이다. 견제2024.04.10 16:57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국가 이익과 직결되는 기술이다. 이른바 핵심 반도체는 물론 클라우드 서버 등 인프라와 언어모델 기술과 응용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분야다. 생성형 AI 관련 업무는 2022년 ‘챗GPT’의 등장 이후 급속히 확산 중이다. 독일 스타티스타 통계를 보면 글로벌 AI 시장은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20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AI 시장을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인프라 시장에서 미국 기업은 70~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AI 시장 규모는 161억 달러다. 2위인 중국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 AI 시장은 2030년 650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2024.04.08 17:46
일본 증시에 투자한 글로벌 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906억 엔이다. 외국 자금을 유치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 액수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부터 따지면 역대 넷째 규모다. 2022년 1조8000억 엔어치를 순매도했던 것과도 비교 불가다. 일본 증시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는 중동의 오일머니를 운용하고 있는 영국이다. 다음은 역시 중국의 큰손 계좌를 운용하는 홍콩 자본이다. 한국 자본의 일본 투자도 크게 늘었다. 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4월부터 연속 12개월째 순매입 추세다. 매입 규모는 10억 달러로 영국과 중국에 이어 3위다. 장기 침체를 겪는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과 일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서학 개미2024.04.08 17:42
미 노동부의 3월 고용지표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취업자 수가 30만3000명으로 월 평균치의 2배다. 실업률도 지난달보다 더 낮아진 3.8%다. 완전고용 지표인 4% 이하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올랐다. JP모건은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Fed)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6월에서 7월로 연기했을 정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오는 6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46.8%다. 한 달 전 25.8%보다 크게 올라간 수치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미 제조업 지수도 50.3으로 전달보다 2.5p 올랐다. 50선을 넘으면 미국 제조업 경기가 견고함을 의미한다. 미국 장기금리도 4.3%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미국의 고금리는 글로벌 투자자금을2024.04.07 15:59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온스당 2315달러를 돌파했다. 금 현물 가격도 2300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달 2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100년간 금 가격 추세를 보면 1960년대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당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상승폭이 컸다. 그런데 요즘 시세는 이 기간을 합쳐놓은 듯한 양상이다. 지난 20년간 각국에서 통화를 방출한 결과인 셈이다. 금은 안전자산이자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다. 통화를 남발하면 자금이 금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 황금 대주기가 최소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다. 특히 각국의 기준2024.04.07 15:56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고전했다. 15년 만에 처음 적자를 냈고, 액수도 14조8800억원에 달했다. 1년 전 23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천양지차다. 지난해 매출도 1년 전보다 32%나 준 665조9000억원이다. 메모리·파운드리 가릴 것 없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해였다. 원인은 글로벌 반도체 불황이다.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줄면서 반도체 칩 재고 누적과 가격 하락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생산을 줄이면서 재고를 소진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조1800억원으로 3분기의 3조7500억원보다 감소했다. 이게 올해 초 반도체의 봄을 예상한 근거다. 올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2024.04.03 18:30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폭격한 것은 선을 넘은 행위다. 재외공관 공격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다. 이번 폭격으로 이란 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했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스라엘은 공식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다. 미국 백악관도 공습 사실을 인지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상태다. 이란·이스라엘 간 적대 관계를 고려하면 확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를 위협으로 여기는 관계다. 직접 교전을 피하는 대신 사안별로 요인 암살이나 사이버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관행을 깨고 군사행동을 한 의미는 간단치 않다. 반년2024.04.03 18:25
한국 3대 조선사가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모양새다. 최대 선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21조2962억원이다. 1년 전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2823억원으로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2333억원의 이익을 냈다. 지난해 8544억원 손실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한 게 8년 만이다. 대우조선을 인수한 한화오션도 1965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전의 1조6135억원에 비하면 손실 폭을 크게 줄인 셈이다. 특히 불황기의 적자 수주 문제를 해결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형 조선사의 경우 수주에서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3~5년이다. 불황기에도 적자2024.04.02 18:16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 한국 수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이다. 전달의 47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경기 확장을 판단하는 기준선인 50을 돌파한 것은 2022년 하반기 이후 17개월 만이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제조업 경기가 더 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조업 확장에 이어 3일 발표하는 서비스업 PMI도 예상대로 소폭 상승할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예상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 미국 PMI는 신규 주문(30%)과 생산(25%), 고용(20%), 공급업체 납기 시간(15%), 구매 재고(10%) 등 5가지 요인을 가중 평균한 값이다. 지수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을 판단하게 된다.2024.04.02 18:12
정부가 지난달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긴급 투입한 자금만 2043억원 규모다. 농산물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농축산물 할인행사 등에 지원한 액수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소 가격이 오르고 있다.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을 보는 듯하다.체감 생활물가까지 확대하면 외식·의류·공공요금·진료비 등 안 오른 게 없다고 느낄 정도다. 생활물가 지수를 봐도 지난해 7월 이후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를 웃도는 추세다. 앞으로도 문제다. 우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상승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려는 심각한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면 그게2024.04.01 17:34
인도의 인구는 중국을 넘어 세계 1위다. 인도의 인구 증가세는 2060년대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구 증가는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경제를 지속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팔린 신차가 500만 대를 넘는다. 일본의 신차 판매량을 2년 연속 앞선 수치다. 오는 2029년까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대국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인도 정부의 구상이기도 하다. 인도의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8.4%다. 연속 13분기째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3분기의 성장률 수정치 8.1%나 2분기의 8.2%보다도 높다. 금융이나 부동산 분야의 7% 성장이나 무역 통신 분야의 6.7% 성장을 넘는 고성장 분야는 서비스2024.04.01 17:22
일본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을 선순환시키는 구조다. 지난 30년간 오르지 않던 임금을 올려 구매력을 살려야 하는 게 과제인 셈이다.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 통계를 보면 올봄 임금인상률은 5.28%로 33년 만에 최고치다. 일본제철의 경우 올해 임금을 14% 인상하기로 하는 등 주요 기업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기업의 이익과 노동 수급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시작한 게 2013년 4월이다. 금융기관 국채 보유분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를 통해 기초통화량을 2배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2년 후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는 게 목표였다. 기업과 가계에 인플레 기대심리를 불러일으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