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30 10:34
우리는 생활에서 '속도'를 중시한다. 인터넷 사이트를 클릭하고 3초가 지나도 인터넷 사이트 화면으로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인터넷 사이트를 찾기 시작한다. 중국집에 짜장면을 시키고 30분이 지나도 배달이 오지 않으면, 독촉전화를 시작한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급하고 바쁘게 하는가. 아마도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경쟁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주어, 우리는 삶속에서 쉼 없는 분주함 속에 놓여지게 된다.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이 그저 주어진 시간을 바쁘게 생활한다. 그리고 그런 생활속에서 어려움을 만나면, 우린 금새 지치고 만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속도에만 집착하고 있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향만 확실하다면 시간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의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이 책은 20장의 내용과 더불어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말고 끝까지 가라'의 에필로그로 마침표를 찍는다.각 장의 제목은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간략히 요약하여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1장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의 질문은 단순히 책의 내용을 제시하는 제목의 역할뿐 아니라 삶의 속도와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또한 각 장에 쉬운 예화가 포함되어 있어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우리가 삶의 속도에 집착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늘 경쟁하고,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 생활은 어느 틈엔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회의와 만나게 된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나는 내 스스로에게 내 삶의 속도와 삶의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였다. 남들보다 늦어도 마음 상2016.05.29 14:46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불편한 것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지식이 부족해 불편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돈이 부족해 불편하다고 말하기도 한다.하지만 자신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원인에 대한 성찰은 부족한 것 같다. 이러한 불편의 심리에는 자신에 대한 확신의 부족과 함께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인한 복합적 결과일 것이다.오늘도 우리들은 누군가와 거래하고 타협하며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설득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도 하며 설득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설득이 가진 힘과 설득의 심리학적 이론들에 관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설득의 심리학’ 책은 설득의 과정에 나타난 심리학적 이론과 함께 실제 예시들을 소개해 소소하게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진정한 설득은 경제적 논리나 효율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설득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타인의 이해와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이 책은 설득에 대한 심리적 이론들과 함께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우리가 이 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점점 희미하게 잃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습관적 또는 관습적으로 쓰는 언어들 중에는 이미 언어의 성격을 규정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불행하게도 인간관계 역시 이러한 언어의 특성이 그대로 녹아든 경우가 있다.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소문이나 평판에 의해 판단해 버리는 행위이다. 이는 신(神)이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었지만 우리의 무지로 인해기회를 버리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절대 잘 알지 못하면서 판단하지 말자! 그것은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2016.05.27 07:31
언제부터인가 글을 쓰는 일이 재밌다. 20대 중반 논문을 쓸 때는 참 괴로운 일이었는데 30대 후반인 지금은 즐겁다. 물론 쉽지는 않다. 쓸 때마다 고민스럽고, 쓰고 나서도 뒤가 찝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이들 일기장 답글 달아 주고도 괜한 말을 한 것 같아 며칠씩 고민한 적도 많다. 그래도 뭔가 내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이 즐겁고 의미있게 느껴진다. 아마 내 주견이 생기고, 마음에 하고 싶은 말들이 생기면서 글을 쓰는 게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읽고 싶은 책 목록들을 정리해 보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유시민의 추천도서 목록을 접하게 되었다. 이 목록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 소개되었다길래 집어 든 책이다. 글을 잘 쓰고 싶어 책을 찾은 게 아니었는데, 작가의 진솔한 말들에 빠져 참 재밌게 읽었다. 글 잘 쓰는 방법은 결국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당연한 방법들이었지만, 자꾸 글을 잘 쓰고 싶어지게 해 주었다. 부끄럽게도 대학원 졸업 이후로 글쓰기 이론이나 논증방법에 관한 책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런 책들을 다시 살펴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와 함께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도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정리해 보면 우선 논리적인 글을 쓰기에 앞서 지켜야 할 규칙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3. 주제에 집중하라이를 예술적으로 잘 해내기 위해서 많이 읽고, 많이 쓰며, 쉽게 쓰고, 공감할 수 있게 써야 한다고 하였다. 공감할 수 있게 쓰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내면을 가지고 그에 걸맞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고. 책을 읽고 나서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와 논증에 관한 여러 책들을 찾아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추가하였다.새삼스레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마구 솟아나지만, 어차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책 한 권 더 보고, 꾸준히 글을 쓰며, 생각한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것뿐이다. 성급히 잘 하려고 애써 제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글쓰기에는 철칙(鐵則)이 있다2016.05.26 07:25
강마을은 ‘소만’ 무렵입니다. 소만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드는 절기로 만물이 점차 생장(生長)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보리밭에 계절의 더께가 내려앉아 황금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모심기를 하기 위해 물 잡아 놓은 논 옆에는 푸른 잔디 같은 모판이 보입니다. 초록으로 빽빽한 작은 모들은 며칠 후면 이앙기에 실려 논에 칫솔처럼 송송 심어질 것입니다.사춘기 소년처럼 머쓱한 모습의 그네들은 늦은 봄과 이른 여름 사이 질퍽한 논에서 비와 햇살에 의지하여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마치 우리 아이들의 모습 같습니다. 총총한 모습이며 초록빛 싱그러운 색감, 이제 더 넓은 대지를 향해 가야하는 서툰 발걸음이 어여쁩니다. 이렇게 초록은 성장하는 젊은이 같은 색채입니다. 저는 그 색채를 무척 좋아합니다. 햇살에 잎맥이 드러나는 벚꽃나무 이파리의 초록과 반짝이는 사철나무의 연초록과 칠엽수의 넓다란 초록 잎사귀 그늘을 사랑합니다. 온 세상이 기분 좋은 초록으로 가득한 오월입니다.아침 독서시간,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 역시 서가로 가서 몇 권의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침에 본 초록빛 모판을 생각하며 책을 뽑았습니다. 하마모토 다카시의 ‘색채의 미학’입니다. 책장을 넘기는 데 엽서 한 장이 나옵니다. 연필로 연꽃을 그린 엽서입니다. 아마 책을 읽으며 엽서를 쓰고 책 사이에 끼워두었나 봅니다. 그 엽서의 주인인 저도 잊고 있었던 엽서입니다. 받는 이가 없습니다. 누구에게 썼을까를 오래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9년 1월 18일, 그 때 저는 누구에게 이 연꽃엽서 한 장을 보내려 하였을까요? 생각은 꼬리를 물고 저는 초록의 물결이 온 산과 들을 뒤덮고 있는 강마을 풍경이 보이는 도서관에서 한 권의 책을 펼칩니다. 어느 눈 내리는 날, 왕비가 흑단으로 만들어진 창가에서 바느질을 하다가 바늘에 손가락을 찔렀습니다. 새하얀 눈 위에 빨간 피가 세 방울 떨어집니다. “눈처럼 하얀 피부, 피처럼 빨간 입술, 흑단처럼 새까만 머리카락을 가진 딸이 있다면.2016.05.24 15:32
"나는 고발한다"(J’accuse)는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가 드레퓌스를 옹호할 목적으로 쓴 공개서한의 제목에서 유명해졌다. 이 제목으로 출간된 책이 여러 권 있다. 물론 에밀 졸라의 책도 있다. 원저작자인 셈이다. 내 책장에 꽂힌 '나는 고발한다'는 2000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16년 전 김영명 교수가 쓴 책이다. '영어 사대주의 뛰어넘기'라는 부제목을 달았다. 내 기억에 세계화 논의와 함께 영어 공용어론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었을 때 출간되었다. 부제의 '뛰어넘기'가 암시하듯 저자는 영어 공용어론을 사대주의로 보고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당시에는 꽤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공용어를 지지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무게감 있게 다가왔었다. 지금 다시 읽으면 그때만큼 현장감은 없다. 초점에서 벗어난 면도 있지만 지난 세월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외부로부터의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 말에 대한 인상이 달라진 부분도 크다.영어 공용어론 논쟁은 우리 시대가 맞닥뜨린 현상일 뿐 그 밑바닥에는 언어와 글자 그리고 권력이 맺는 관계를 둘러싼, 역사가 긴 논쟁이 놓여있다. 글자를 지배하는 자가 권력을 갖는다. 논쟁은 이 명제에서 출발한다. 정치학자인 김영명 교수 역시 이를 영어 공용어론 반대의 핵심 논거로 삼았다. 최근 화제인,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다룬 BBC의 기사가 흥미롭다. 작품을 영어로 옮긴 데버러 스미스는 한국어를 6년 동안 독학하고서 소설을 번역하는 수준에 올랐다. 이유는 뭔가. 한글이라는 배우기 쉽고 효율적인 문자 덕분이다. 그러니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에게도 맨부커상을 일부 줄 만하다. 기사의 골자다.누구나 쉽게 배워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한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한 이유다.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인 만큼 우선 의사소통의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다음으로는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고 탈권위적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영어 공용어론 논쟁의 격렬한 공방2016.05.23 16:39
일기, 에세이, 기획서, 계획서, 보고서, 편지, 쪽지, 강의원고…….대부분의 직장인이나 어른이라면 이런 글 중의 하나 정도는 써 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평소 이런 글 들을 자주 쓰고 있다. 이 편지만 하더라도 2주에 한 번씩이니 한 달에 두 번은 써야 한다. 이마저도 쓰기 힘들 때가 있고 좋을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늘 함께 한다. 그러면서 늘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막상 어떤 것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하면 도무지 시작이 되지 않는다. 키보드를 몇 번이고 두드렸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한다. 대화로 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할 때 사람은 비로소 글을 쓸 수 있으며 글을 씀으로써 자신의 내면세계를 깊이 들여야 볼 수 있다’-51쪽글이 안 써지는 날은 나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는 날들이었던 것이다. 나와 진심어린 대화를 할 때에는 글도 술술 잘 나온다. 그런데 대화하기 거북한 날은 글도 써지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때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편지를 통해 나 자신과 또는 독자와 대화를 한다. 좋은 대화의 조건을 따지자면 솔직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듣는 것이다. 나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보자. 솔직함도 연습이 필요하다.2016.05.22 15:37
문학을 현실을 반영한다. 문학작품 속에서 특정한 시대와 공간 속에서 살아 간 인간의 삶이 살아 숨쉬고 있다. 문학으로 보는 이야기는 인물과 사건이 만들어내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파악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현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읽으면 새로운 관점으로 문학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새로운 시각으로 문학 속에 담긴 흥미로운 지리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라는 책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20가지 문학 작품을 산업, 촌락, 인구 등 지리학적 지식으로 문학과 인간의 삶을 해석한다. 글쓴이 조지욱은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이다. 문학과 지리를 엮어 동화에서부터 소설까지 20가지 문학 작품을 새롭게 설명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과 늑대'를 지리학의 눈으로 본 것이다. 기원전 6세기경에 고대 그리스인 이솝이 살았던 그리스와 지중해 쪽의 알프스 산지나 에스파냐의 메세타 고원 등 남부 유럽의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서는 목초지를 따라 이동하며 가축을 기르는 이목이 널리 행해졌다. 알프스 산맥은 험준하며 오랜 시간을 산지를 떠돌며 양을 돌보던 양치기들은 나이는 많아야 11~13살 사이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양 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불우한 환경의 소년이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늑대가 출몰하는 산중에서 홀로 양을 치면서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고 너무나 사람이 그립고 관심이 필요해서 거짓말을 했을 것이다. 알프스 등지의 이목이라는 농업 방식의 사회를 알게 되니 알프스의 깊은 산 중에서 고달프고 외로운 삶을 살았을 양치기 소년에 대한 오해가 풀리며 깊은 연민을 느끼게 된다.또 다른 문학작품은 이청준의 '매잡이'이다. 매를 잡아 오랜 시간 길들여 매와 혼연일체가 되어 매사냥을 축제로 만들었던 매잡이의 고수 곽돌의 이야기다. 곽돌은 매잡이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삶 그 자체로 여기며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던 인물이다. 그러나 공업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매잡이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사라졌고, 곽돌2016.05.18 07:22
딸아이가 태어나 자라는 모습을 보며 초보 아빠가 되어 초보 엄마와 함께 매일같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살고 있다.목을 가누지도 못할 만큼 어린 아이가 모유를 먹고 나서는 뜻밖에 큰 소리로 트림을 ‘크억~’하면 너무나 대견하고 신기하여 웃고, 조그만 녀석이 얼굴이 빨갛게 되면서 힘을 주고 기저귀에 일을 볼 때면, 그게 그렇게 신기하고 놀라워 또 웃는다.처음 뒤집기를 할 때는 어떻던가. 호들갑을 떨며 처음 뒤집기 하는 것을 아이 엄마와 같이 지켜보며 몇 번이고 잘한다고 박수 치고 영상을 찍으며 기뻐했다. 아빠와 엄마를 보며 방긋방긋 웃는 모습도 사랑스럽고, 배고프거나 졸리다고 우는 것도 너무나 예쁘다.모유를 잔뜩 먹고 나면 기분이 좋은지 연신 팔다리를 파닥거리며 마구마구 재롱을 떠는데,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가슴이 뭉클하기가 몇 번이던가. 아이가 이만큼이나 사랑스러운지 낳기 전에는 정말 몰랐다. 집이 아이와 관련된 물품들로 채워지기 시작하고 모든 일정이 아이와 관련된 것으로 바뀌게 되지만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아이와 같이 노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어느 날 아내가 한 블로그에 올라 온 만화를 나에게 소개해 주었다. 재미있다고, 한번 읽어보라며 휴대폰으로 주소를 링크해서 보내주었는데, 그날 밤 잠자리에 들어 만화를 보기 시작했다가 너무나 재밌고 웃기고 또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아 블로그에 올라 온 만화를 늦은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잠든 적이 있다. 그 블로그에 연재되던 만화가 바로 ‘딸바보가 그렸어’이다.광고 회사에 다니는 김진형이라는 분이 딸을 키우며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들을 직접 그림으로 그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만화인데, 그림 실력이 뛰어난 것도 물론이지만 담겨 있는 내용에서 참으로 공감할 만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 초보 아빠가 아이를 키우며 겪게 되는 필연적인 일들을 매우 재미있게 표현하여 격한 공감을 끌어낸다.아이 키우는 딸바보 아빠들의 심정을 담아내고 있지만 아빠들보다는 엄마들에게 더 큰 공감과 지지를 받는 듯하다. 아이 키우는 것이2016.05.16 07:57
교사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교사들은 수업 중에 교과서가 아닌 각종 멀티 기기들을 사용하여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지식 전달 위주의 강의식 수업은 배움의 공동체,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등 학생들의 배움을 중시하는 수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교사의 배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교사 역시도 학생들과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담은 책이 '교사의 도전'이다. '교사의 도전'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서로 듣는 관계에서 배우는 관계로, 제2장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다. 제3장 서로 탐구하는 교실 만들기, 제4장 수업 만들기에서 학교 개혁으로, 제5장 서로 배우는 교실 만들기, 제6장 배움을 촉발하고 지원하는 일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말하고 있듯이 '수업 양식에서는 전달하고 설명하고 평가하는 수업에서 촉발하고 교류하고 공유하는 수업으로의 전환이다.'라는 말에서 교사가 도전해야할 과제에 대해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문득 필자의 교직 생활을 되돌아본다. 20대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기쁘기만 했다. 30대는 교실 붕괴, 교권 추락 등 교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40대가 되자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 한명 한명이 귀하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아마도 필자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교실에 앉아 있는 우리 학생들을 내 아이로 인식하기 시작한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올해도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편지를 받았다. 고운 편지지에 써 내려간 학생들의 글을 읽으며 필자 스스로에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나는 과연 도전하는 교사인가?'2016.05.15 13:23
5월은 행사로 가득한 날들의 연속이다.특히 스승의 날은 1958년 5월 8일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은퇴하신 은사님을 위한 날을 제정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1965년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교권과 학생 인권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산적한 것도사실이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계는 교사는 많지만 진정한 스승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필자 역시 20여년 동안 교육계에 몸담고 있지만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가 있음을 공감한다. 이러한 고민 중 읽게 된 책이 바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이다.tv 유명 연예인이기도 한 김혜자 선생님이 직접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구호 활동을 벌이면서 기록한 생생한 기록이다. 기아와 굶주림 그리고 내전으로 얼룩진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저주의 땅이라는 편견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나 배고픔과 전염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과감히 떠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열망의 기록이 담겨 있다.이 책을 읽고 동안 스승은 해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도리어 문제를 주는 사람일 것이다. 는 확신을 갖게 한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만 회복을 위해 행동할 용기가 필요한 현실이다. 아직도 많은 젊은이 꿈을 안고 살아가고 또 그 꿈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책을 읽는 동안 굳이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물 한잔 그리고 말 한마디를 건네야 겠다는 의무감을 가진다.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실천과 움직임일 것이다. 평생 동안 가장 멋진 인생을 살았 던 오으리햅번의 유언은 나에게 아직도 좋은 스승으로 남아있다.“나이가 조금 들어 보면 알게 될 것이다.신이 인간에게 두 팔을 허락한 이유는 한 팔은 자신2016.05.14 13:41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나의 그리움을 가장 많이 자극한 분은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다만 나의 마음속에 존재합니다. 그분은 나의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은사님인데, 지금은 어른이 된 내 아이의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우연한 기회에 뵙게 되었습니다. 그때 내 아이의 두 손을 마주잡고 눈을 맞추면서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것을 보고 어떻게 저렇게 나를 많이 기억하고 계시는지 참으로 놀라웠고 존경스러웠습니다. 그 후 은사님과 나는 몇 년 간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제지간이라기보다는 큰언니나 친정엄마처럼 다정하고 허물없는 관계로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은 파견근무 차 미국으로 가시는 사부님을 따라 가시고, 얼마 후 나 또한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가게 되어 선생님과 가까이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전화와 메일로 연락을 하며 지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받은 뜻밖의 메일은 선생님이 쓰신 것이 아니라 사부님이 쓰신 것으로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선생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나는 그때 비로소 알았고, 허무하게 가신 선생님을 조문조차 할 수 없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죽음은 생명을 끝내지만 관계까지 끝내는 건 아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 나오는 죽음에 대한 모리 교수님의 이 말은 나와 은사님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비록 지금 세상에는 계시지 않지만 나에게 그리움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관계란 무엇인지 등 인생의 크나큰 의미를 가르쳐주시고 영원히 내 마음 속에 계십니다. 마치 모리 교수님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고 경쟁적인 삶 속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을 미치에게 조곤조곤 가르쳐주듯 나의 은사님은 내 인생의 진정한 스승으로서 내 삶에서 놓치기 쉬운 많은 것들을 되찾아주고 있습니다. “묘비에 뭐라고 적으면 좋을지 결정했네.” 교수님이 말했다. “묘비 얘기 같은 건 듣고 싶지 않아요.” “왜, 마음이 초조해지나?” 나는 어깨를 으쓱2016.05.12 07:58
푸른 강물 위로 오월이 흐르는 강마을은 신록이 참으로 싱그럽습니다. 모심기를 위해 물 잡은 논에는 개구리 소리가 들리고, 비라도 오면 청개구리가 먼저 알고 목청을 높입니다.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섭니다.자연은 참 쉬지 않고 흘러갑니다. '자연(自然)'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입니다. 절로 절로 저절로 이루어지는 상태겠지요.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오월의 신록이나 꽃이 피고 새가 우는 것처럼 말입니다.모두가 어려운 때입니다.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힘들어 하고, 중년들은 직장에서 막판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노년층은 빈곤과 푸대접으로 모진 추위를 견뎌야 합니다. 아, 오월은 신록은 너무나 아름답고 세월은 자연적으로 흘러가지만, 이 눈부신 꽃 잔치에 소외된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비바람이 지나가면 다시 해가 나오듯이 겨울이 지나가면 봄은 반드시 오듯이 지금 우리의 삶이 팍팍해도 함께 서로를 배려하면서 같이 간다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어쩌면 일제강점기 앞과 뒤를 돌아보아도 한 발 재껴 디딜 곳조차 없던 시대에 이미륵 선생이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3·1운동에 가담하였다가 일제의 억압을 피해 독일 땅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공부하고 문단 생활과 강의를 하다가 향년 51세의 나이로 쓸쓸히 타향에서 잠든 분입니다. 교실 학급 문고를 정리하다 보니, 아주 오래된 문고판 책이 발견되었습니다. 전혜린의 번역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압록강은 흐른다'입니다. 저의 고등학교 시절, 전혜린의 수필을 읽으며 잠 못 드는 밤이 참 많았습니다. 언젠가 그녀의 글에 나오는 독일의 슈바빙을 꼭 가보리라. 그리고 회색 보도와 오렌지색 등이 있는 뮌헨을 그리워하였습니다. 그 시절의 벗처럼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읽었습니다. 오월의 신록처럼 싱그럽고 서정적인 글은 여전히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미륵의 유년시절부터2016.05.11 07:43
최근 뉴스에 오르내리는 대학 소식은 적어도 인문계생들에게는 우울하기만 하다. 알파고가 인공지능의 실체를 확 느끼게 하자 반대급부로 “이제 인문학이야” 하는 말들이 잠깐 스쳐가긴 했다. 물론 인간 고유의 영역이 아니겠냐는 진단이 함께했다. 그러나 폭풍을 마주한 작은 촛불 같은 희망도 취업률이라는 잣대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셨을 때 이미 예상된 미래가 아니었을까. 현실 세계에서는 인간에 대한 진지한 공부가 환금성이 없다는 사실 말이다. 다만 인간답게 살아보려 발버둥 치는 사람이라면 취업이 잘 되든 안 되든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가기 마련이다. 거시적 통계상에서는 패배한 듯 보여도 개개인의 세밀한 삶을 따라가 보면 밑지는 장사가 아닌 경우도 꽤 많다. 위태한 듯 흔들리는 저 작은 촛불이 절대 꺼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겠다. 리버럴 아츠(liberal arts)의 측면에서 그레이트 북스(고전 100권)를 커리큘럼으로 삼은 유명한 예는 미국 세인트존스 칼리지다. 국내에도 독서 운동에 관여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여러 번 회자한 대학이다. 1696년 설립되었고, 1937년에 고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전체 학생 450명. 시험이 없다. 지원자는 자신에 관한 에세이를 제출하고 그중 80~85%가 입학을 허가받는다.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연평균 2만3500달러가 넘는 생활장학금을 받는다. 이 앞에서 취업률을 운운하기란 어렵다. 애초부터 관심도 없어 보인다.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를 연상시키는 학습 공동체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학생도 교수도 차이가 있기 어렵다.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동료일 뿐이다. 그러나 이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하버드대를 나온 듯 몸값이 자동으로 올라가지는 않는 듯싶다. 그러니 영화에 등장하는 격렬한 토론과 낭만적 대학 생활 끝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지위에 단번에 오르는 해피 엔딩은 아니다. 대신 공부의 의미를 깨닫고 방향을 잘 잡도록 하여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해 만족한 삶을 살게2016.05.10 08:21
성인이 된 후, 아니 성인이 된 후 한창이 지난 최근 제일 궁금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나의 재능에 관한 것이다.‘나는 무엇을 잘 하는 것일까?’‘나는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 것일까?’‘나는 무엇을 하고 싶어 하지?’이런 고민은 지금 이 순간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고민의 과정으로 진로 및 성격 등에 관해서 여러 가지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올바른 진로교육의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고 알맞은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자기 자신의 재능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가요? 아니면 자녀의 흥미와 재능에 대해서 아시고 계시는가요? 무엇에 관심을 보이며 끌리며 어떤 것을 잘 하며 남보다 더 잘하는 것은 어떤 것이며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계시는가요?이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일부 몇몇 분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 있게 대답하신 분들께 다시 여쭙고 싶다. 현재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 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일을 하시고 계시는지?부모님들께서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많은 희생과 뒷바라지를 하신다. 이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면 다행히도 진로교육이라는 것이 공교육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부모님들께서는 제 각각의 방법으로 자녀의 행복한 인생을 기원한다. 자녀를 위해 학원을 보내고, 영어 과외를 하며 성적을 올리는 것을 좋은 방법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다. 자녀교육, 진로교육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내 자녀의 강점, 장점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제일 좋은 진로교육이라고. 내 아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느 것에 흥미를 보이는지 관찰하고 살피는 것이라고. 내 아이의 타고난 적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키워주는 것이 영어 학원 보내는 것보다 몇 십 배 나은 진로교육이라고.2016.05.09 11:55
최근 인기리에 마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수많은 드라마 및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가 있다. 국가 혹은 집단의 이해관계를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 하는 갈등 상황이다. 먼 타국에 의료 봉사를 나간 선량한 여주인공이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인질로 잡혀 있는데, 정치적 이해 관계 때문에 구해서는 안된다는 국가 지도자의 명령에 극중 인물들은 분노를 느낀다. 그런데 만약 드라마에서 인질로 잡힌 여성이 멋진 남자 주인공의 연인이 아니었다면, 실제로 그런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라인홀드 니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인간이 한 개인으로서 도덕적이고 양심적일 수 있지만 집단이나 국가에 속하게 되면 이기적일 수밖에 없음을 역설한다. 종교적 힘도 집단이 가진 이기성을 완전히 벗게 하기 어렵고, 특권 계급 또한 집단에서 위선과 이기적 태도를 보이며, 피지배 계급도 집단의 틀에서 벗어난 윤리성을 지니기 어려움을 수많은 역사적 사례와 학자의 연구 결과를 들어 설득적으로 설명해 내고 있다. 집단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책 속의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적 설명이 아니라도 삶 속에서 수없이 맞닥뜨리는 모순이며 인간이 지닌 어쩔 수 없는 한계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학교에서도 내 짝꿍이 하는 실수나 아픔에 대해서는 민감하며 호의를 베풀지만, 반별 게임 중 옆 반 친구들이 당하는 불이익이나 패배는 당연한 듯 여기며 매우 인색한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니버는 집단의 이런 속성을 깨닫고 현실적으로 정치, 경제, 군사적 힘을 인정하며 이를 적절히 사용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져 나가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집단의 구성원이 집단 밖에서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해 좀 더 도덕적이고 선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모든 인간이 집단에 속해 있으므로 인간의 이성과 도덕으로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꾸준히 노력하여 해 나가야 하는 일이 집단의 이기성을 극복해 나가는 일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을 것 같은 일이지만, 꾸준히 책을 읽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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