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개장한 '더현대 서울' 누적 방문객이 200만 명(8일 기준)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어쩌면 서울에 새로 생기는 마지막 백화점일지 모른다. 오픈 효과일지, 장기적인 현상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주요 관광지와 쇼핑몰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백신 접종에 더해 봄바람에 방역 경각심이 눈 녹듯 사라진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더현대 서울 측은 위험성을 자각하고 지난 5일부터 즉각 방역 강화에 나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기 위해 3월 한 달간 주말에는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무료주차를 중단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의 경우 짝숫날은 번호판 끝 번호가 짝수인 차량, 홀숫날은 번호판 끝 번호가 홀수인 차량만 주차하도록 유도할 방침인데, 강제 사항은 아니다.
또 더현대 서울은 주말 동안 서울지하철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 등 인근 지하철역과 지하철과 연결되는 지하보도 등 출입구에 안내판을 설치해 고객들이 매장 혼잡 정도를 확인하고 방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에게 제공되는 2시간 무료 주차 혜택도 3월 주말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현대백화점은 해당 내용을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 1000만 명에게 알리고 홈페이지 등에 고지했다.
승강기 안에서의 밀집 방지를 위해 탑승 정원을 40%가량 줄이고 시간당 6회 실시하던 실내 환기 횟수도 12회까지 늘렸다. 당분간 대규모 판촉 행사도 벌이지 않을 방침이다.
인기가 높은 매장 등 주요 혼잡·밀집 매장의 동시 이용 가능 고객수를 30%씩 줄여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사전예약시스템 운영을 통해 매장 앞 줄서기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매장 방문을 원할 경우 전화번호를 매장에 등록하면 방문가능 시간에 맞춰 카카오톡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의 관계자는 “이미 몇몇 매장은 사전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곧 더 많은 곳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자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등과 추가적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더현대 서울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일어날 위험성이 있다고 본다. 밀집도와 공간 특성, 비말 배출 정도 등을 파악해 위험도 평가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도 "해당 지자체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방역 점검과 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에 감사드리지만, 고객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하는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고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되는 상황이다”라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