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 4년 동안 학회를 이끌며 한국 게임계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촉구해온 '미스터 쓴소리'다. 그는 지난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택진 NC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한다"고 성명문을 내 'NC 저격수'로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위정현 학회장 역시 "NC 등 3N을 위시한 상당수 국내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쥐어짜는 방향으로만 발달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주장에 관해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NC를 지켜보며 내린 결론"이라며 "김 부사장은 확률형 아이템 도입 등에 있어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으며,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경영진이 책임지고 퇴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NC에게 있어 올해는 다사다난한 해였다. 지난 1월 '리니지M' 문양 시스템 패치에 관해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트럭 시위가 일어났고, 이후 신작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 2'가 리니지와 비슷한 과금 체계가 적용됐다는 등 논란에 휘말린 끝에 9월 들어 코스피 주가가 4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리니지M' 문양 시스템 관련 사건에 관해 위 학회장은 "넷마블, 넥슨 등이 비슷한 시기 트럭 시위를 겪은 후 이용자 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반면 NC는 이용자들이 소통을 요구했음에도 '모르쇠'에 가까운 대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블소 2 출시 직후만 해도 김택진 대표가 '쇄신'을 외치는 등 NC 전체가 반성하고 혁신하려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리니지W' 출시 이후 그러한 분위기가 많이 없어졌다"며 "리니지W만 놓고 보면 성공했을지 몰라도 회사 전체로 보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NC는 연결기준 매출 5006억 원, 영업이익 963억 원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55.8% 감소한 실적을 거뒀으나, '리니지W'가 출시된 11월 한달 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만 2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원준 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서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 블록체인 기술을 내년 안에 도입할 것"이라며 "MMORPG가 NFT를 적용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장르라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MMORPG가 '리니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위 학회장은 "리니지 IP만으로 꾸준히 성공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NC에게 독이 될 것"이라며 "NC가 오랜 기간 살아남는 게임사가 되기 위해선 BM 혁신, IP 다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