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 5만원대 '정체'
SSG페이 M&A 공식 철회
카나나 CBT 반응도 지지부진
DS투자증권 "카톡 플랫폼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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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21년 6월 팬데믹 특수를 타고 주가가 16만9500원까지 치솟았던 카카오는 7월 23일 3시 33분 기준 5만4800원으로 하락해 거의 3분의 2가 사라진 상태다.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사업 부진과 창업자 리스크 장기화가 맞물리며 뚜렷한 전환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급한 AI 영역에서 뚜렷한 존재감은 아직 드러나지 않는다.
카카오는 외부 기술 활용과 자체 기술을 병행하는 이른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내걸었다. 지난 5월 8일 선보인 AI 메신저 챗봇 ‘카나나’는 오픈AI의 최신 API를 활용함과 동시에 자체 개발한 한국어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구현됐다. 클로즈 베타 서비스(CBT) 출시 후 하루만에 약 1만9000건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나 이내 빠르게 관심이 줄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메신저의 특성상 일정 기간 이상 유저들의 경험이 축적되어야 효용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25년 1분기 카카오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6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고,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1054억 원을 기록했다. 톡비즈와 커머스 등 일부 부문은 12% 성장했지만, 음악·웹툰·영상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이 16% 하락하며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줬다.
경영진 리스크에 따른 리더십 공백 역시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보인다.
김범수 창업자는 건강 문제로 수술을 받은 데 이어, SM엔터 인수 관련 재판에도 불출석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CA협의체 의장직에서도 사퇴했다. 정신아 대표가 이끄는 현재 체제에서도 뚜렷한 실적 반등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공세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체 개발한 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검색·쇼핑 에이전트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SNS '싱스북'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하반기 중 AI 에이전트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톡 전반에 적용돼 광고와 검색 중심의 수익 구조 확장을 노린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을 다룬 보고서에서 "단목적형(대화) 플랫폼인 카카오톡이 다목적형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 하반기는 카카오톡의 개선과 신규 서비스 효과로 매분기 실적 개선 폭이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2분기 픽코마 성수기와, 소속 아티스트 활성 재개 효과로 콘텐츠부문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며, 3분기에는 이용자 트래픽 확대를 목표로 3번째 카카오톡 탭에 발견영역을 추가하여 광고를 확대하고, 숏폼 피드 도입 등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매출 성장의 동력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4분기 신작 게임 출시에 따른 게임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인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