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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천르노진베이, 파산선언…9조5000억원 채무상환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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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천르노진베이, 파산선언…9조5000억원 채무상환 불발

화천르노진베이의 자동차 모델 '진베이하이쓰왕'. 사진=화천르노진베이이미지 확대보기
화천르노진베이의 자동차 모델 '진베이하이쓰왕'. 사진=화천르노진베이
중국 국유업체 화천자동차(华晨汽车)와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중국 합작사 화천르노진베이(华晨雷诺金杯)는 80억 달러(약 9조5592억 원)가 넘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파산을 선언했다.

1일(현지 시간) 소후닷컴에 따르면 화천르노진베이의 공장은 지난해 9월부터 가동 중단하고, 12월 20일부터 급여 지급 중단했다.

화천르노진베이의 공급업체는 "화천르노진베이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몇 달 전부터 지불하지 않아 고소했다"고 말했다.

지난 1년 간 화천르노진베이가 공급업체에 시간 내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화천르노진베이의 전신은 선양 화천진베이자동차다.

화천진베이는 경량 승용차 분야의 생산량과 판매량에서 중국 1위를 기록했고, 시장점유율은 최고 75%를 차지했다.

그러나 많아지는 자동차 브랜드로 인해 화천진베이의 판매량이 2015년의 9만6000대에서 2016년의 2만3000대로 대폭 감소해, 순이익은 3600만 위안(약 430억1640만 원)에서 적자 2억800만 위안(약 524억7000만원)으로 폭락했다.

르노자동차가 2017년 12월 화천진베이 지분 49%를 인수해 화천르노진베이로 전환했으나 자동차 판매량과 매출은 늘어나지 않았다.

화천르노진베의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의 4만3000대에서 2020년의 2만3000대로 급감했다.

화천르노는 진베이, 르노, 화송(华颂) 등 세 가지 브랜드로 경량 상용차를 생산해, 2022년까지 판매량 15만대 달성, 2023년까지 핵심 자동차 모델 5개 출시,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두 회사가 합작 생산한 첫 모델 '진베이하이쓰왕(金杯海狮王)'은 지난해 11월 말에야 공식 출시할 정도로 개발과 생산 속도가 느려 다른 자동차업체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르노자동차는 둥풍자동차(东风汽车)와의 합작사 둥풍르노 지분 50%를 둥풍자동차에 양도했다.

르노자동차의 중국 합작사는 해체됐거나 파산 신청했지만, 르노는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르노자동차는 지리자동차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최근 외신은 "르노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 합작사를 설립하고 아시아의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