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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 로비오, 소닉·페르소나 모바일 게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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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 로비오, 소닉·페르소나 모바일 게임 만든다?

세가 COO "로비오와 협력해 자사 IP 기반 모바일 신작 개발"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최신작 '소닉 프론티어' 공식 이미지. 사진=세가이미지 확대보기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최신작 '소닉 프론티어' 공식 이미지. 사진=세가
일본 게임사 세가(SEGA)가 '앵그리버드' 개발사 로비오 엔터테인먼트 인수의 목표로 모바일 게임 분야 강화를 제시했다. 소닉·페르소나·용과 같이 등으로 이어지는 자사 콘솔 게임 라인업을 바탕으로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영국 미디어 전문지 뉴 뮤지컬 익스프레스(NME)가 현지 시각 2일 게재한 인터뷰 기사에서 슈지 우츠미 세가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게임·트랜스 미디어 부문 이사는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관한 노하우 등 우리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업체라 판단해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슈지 우츠미 COO는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은 세가의 '도전 과제'라고 표현했다. 그는 "세가의 PC·콘솔 게임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반면,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은 12%에 불과하다"며 "로비오와의 협력을 통해 세가의 방대한 IP들을 모바일 시장에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가는 1960년 설립된 장수 게임사로 대표작은 플랫포머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와 3D 어드벤처 '용과 같이' 시리즈가 있다. 이 외에도 자회사 아틀러스의 RPG '여신전생'과 그 외전 '페르소나' 시리즈, 렐릭 엔터테인먼트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와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 '토탈 워' 등 실시간 전략(RTS)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슈지 우츠미 세가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게임·트랜스 미디어 부문 이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슈지 우츠미 세가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게임·트랜스 미디어 부문 이사. 사진=로이터

앞서 세가는 지난달 17일, 로비오 엔터테인먼트 주식 전량을 1주당 9.25유로(약 1만3700원)에 공개 매수하는 형태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목표 시점은 오는 8일, 예상 거래액은 7억6600만유로(약 1조1300억원)이다.

세가의 로비오 인수에 대해 게임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장수 게임 IP를 확보하며 서구권 시장에 거점까지 마련했다는 호평도 있는 반면 '앵그리버드' 외 히트작이 없는 회사를 과도한 금액에 인수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앵그리버드는 2009년 12월 출시된 캐주얼 퍼즐 게임으로 간단한 조작감, 아기자기한 캐릭터 등에 힘입어 국내를 포함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로비오는 이후 게임 사업 매출을 바탕으로 글로벌 테마 파크 사업에 뛰어들며 '피버팅(사업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테마 파크 사업에서 명확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게임 사업에서도 신규 IP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고, 2018년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할 것이란 발표 후 유로넥스트 주가가 절반으로 폭락했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즈는 "앵그리버드 개발사가 땅바닥에 곤두박질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세가의 인수가 공식 발표된 직후, 앵그리버드 공식 틱톡에는 앵그리버드의 주인공 '레드'를 내세운 버추얼 유튜버 콘텐츠가 처음으로 게재됐다. 세가는 그간 '소닉' 시리즈나 '페르소나' 시리즈 캐릭터들을 공식 버튜버로 활용해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