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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日 세가사미, 앵그리버드 제작사 로비오 1조1000억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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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日 세가사미, 앵그리버드 제작사 로비오 1조1000억원에 인수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의 캐릭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의 캐릭터. 사진=로이터
일본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세가사미홀딩스(Sega Sammy Holdings)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핀란드의 로비오엔터테인먼트(Rovio Entertainment Oyj)를 7억6600만 유로(약 1조1000억 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비오엔터테인먼트는 2009년 공개된 앵그리버드로 모바일 게임 분야를 개척한 회사로 유명하다.
세가사미는 오는 5월 8일 경 시작될 공개매수 입찰에서 로비오 주식 1주당 9.25유로를 제시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 14일 종가보다 19%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사토미 하루키(Satomi Haruki) 세가사미 최고경영자(CEO)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은 특히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비즈니스 확장을 가속화하는 것이 세가사미의 장기적인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앵그리버드'를 보유한 로비오를 인수하게 돼 축복받은 기분"이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공식 발표를 앞두고 액션 게임 시리즈 '소닉더헤지혹'을 서비스하는 세가사미의 주가는 4.2% 하락 마감했다.

세가사미 주가는 17일 아침 로비오 인수 시너지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 속에서 압력을 받았다.

세가사미는 2004년 일본 슬론 머신 회사인 사미와 비디오 게임 개발사 세가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2009년 공개된 앵그리버드는 모바일 게임 분야를 개척한 게임들 중 하나로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로비오에 따르면 앵그리버드는 10억 회 다운로드를 기록한 첫 모바일 게임이었고 지난해에는 50억 회 다운로드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로비오는 앵그리버드 성공을 발판으로 여러 후속작들을 선보였고 TV 및 영화로도 확장했지만 후속 게임들에서 앵그리버드와 같은 성공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야스다 히데키 토요증권의 애널리스트는 "로비오를 인수하면 세가사미가 모바일 게임 부문을 더 쉽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앵그리 버드' 외에 블록버스터 제품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비오는 지난 1월 이스라엘 동종업체인 플레이티카 홀딩코퍼레이션으로부터 6억8300만 유로의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