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은 2010년 검열 강화로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검색, 광고, 지리 정보 서비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제공했지만, 중국 정부의 검열 강화로 사업을 중단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 아직 없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은 중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이 모델을 따를 것인지가 새삼 주목된다.
◇홍콩 당국의 검열 강화 및 임박한 법원 결정
2020년 베이징은 중국 공산당이 반대파를 탄압할 수 있는 전면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강력한 국가보안법을 통과했다.
홍콩 법무부는 구글 등 인터넷 기업의 ‘홍콩에 영광’ 시위곡 방송ㆍ배포를 금지하는 법원 명령을 구하고 있다. 이 노래는 “우리는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는 중국 정부로부터 독립할 것이다” 등 중국이나 홍콩에서 볼 때 민감하고 비판적 내용이다.
홍콩은 또한 중국이나 홍콩을 비판하는 유튜브 동영상 32개를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금지 명령 요청은 구글에서 정치적 콘텐츠를 검열하려는 공격적 시도이다.
구글은 이에 대해 “검색 결과를 수동 제어하지 않으며 글로벌 정책 문서에 설명된 특정 이유를 제외하고는 웹 결과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고 수용을 거부했다.
홍콩 고등법원은 정부의 요청을 받아 7월 21일 심리 날짜를 정했다. 만약 승인된다면 구글의 입지는 약화될 수 있다.
◇구글의 대응
구글은 중국의 검열 강화로 인해 2010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이에 구글은 중국에서 약 6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홍콩에서 전례 없는 시험에 직면했다.
사업을 고려하면 홍콩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2022년 구글 총 매출의 16%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했다. 홍콩 포기는 거대한 소비자 시장 접근을 차단하고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유튜브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글을 비롯 기타 기술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미국 정책과 일치하지 않아도 현지 법률을 준수한다. 예를 들어 구글은 최근 몇 년 동안 태국의 군주제를 비판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삭제했다.
표현의 자유와 검열 사이에 균형을 찾아야 하지만 경제적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공개적으로 구글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공식 입장은 구글 대변인이 “사용자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원칙적 답변이다.
구글 클라우드 중화권 상무이사 캐시 리는 최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에 “회사가 홍콩 사업에 전념하고 현지 규제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금 권위주의 정부의 압박과 자유라는 가치, 상업적 이해득실 사이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업계의 반응
일부 전문가들은 홍콩이 포기하기에는 구글의 아시아 사업에 너무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 그룹의 샤오멍 루는 “가까운 장래에 구글이 홍콩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녀는 “현재의 법적 분쟁이 구글이 2010년에 중국 본토에서 검색 엔진을 철수했던 것과 유사한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몇 달이건 1년이건, 몇 년이건 간에 최후의 사태가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권위주의 정부의 검열 강화에 구글이 돈 때문에 글복했다는 이미지는 구글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
홍콩에서 검열 압력을 받는 서구 기업은 구글만이 아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인기 버전인 “홍콩에 영광”이 애플 아이튠즈에서 사라졌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도 접근할 수 없었다고 알려졌다. 노래는 나중에 다시 나타났다.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신규 시장 개척의 어려움도 작용하고 있다.
2021년에 구글, 트위터, 메타 및 기타 다양한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아시아 인터넷 연합(Asia Internet Coalition)은 홍콩 정부에 기업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신상털기 방지법”에 대응하여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홍콩 입법부는 법안을 통과했으며, 지금까지 구글,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여전히 홍콩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구글이 홍콩 활동을 주저하는 움직임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구글과 미국의 다른 기술 대기업들이 홍콩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서서히 차단하고 있으며 AI 챗봇 서비스에 대한 접근도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연히 홍콩 법원은 검열을 강화하는 조치를 할 것이다. 남은 것은 구글의 입장이다. 구글이 홍콩 사업도 접을 것인지 그리고 다른 사업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갈지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