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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워니그’, 미국 투자자와 노르트 스트림 2 재가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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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워니그’, 미국 투자자와 노르트 스트림 2 재가동 추진

트럼프-푸틴 화해 분위기 속 연 275억㎥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재가동 협상 진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키이우와 전 세계 정부가 규탄 한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러시아 당국이 소위 국민 투표를 실시 한 후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4 개 지역의 러시아 통제 영토 합병을 선언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키이우와 전 세계 정부가 규탄 한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러시아 당국이 소위 국민 투표를 실시 한 후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4 개 지역의 러시아 통제 영토 합병을 선언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러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미국 투자자들과 함께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재가동을 위한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티아스 워니그 전 노르트 스트림 2 AG 사장이 미국 사업가들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접근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함께 노르트 스트림 2 재가동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 화해의 폭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논의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2023년까지 가즈프롬 소유 노르트 스트림 2 모회사를 운영했던 워니그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워싱턴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고위 인사들이 이 계획을 알고 있으며, 이를 모스크바와의 관계 재건 노력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트 스트림 2는 러시아 비보르그에서 독일 그라이프스발트까지 연결되는 가스관으로, 연간 275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운송할 수 있다. 2022년 9월 사보타주 공격으로 한 파이프라인이 폭발했으나, 다른 파이프라인은 손상되지 않았다.

이번 계획이 성사될 경우, 미국은 러시아의 대유럽 에너지 공급에 전례 없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미국의 대러 제재 해제, 러시아의 가스 판매 재개 동의, 독일의 가스 공급 허가 등 여러 장애물이 있다.

협상 노력의 일부를 아는 전직 미국 고위 관리는 "미국은 '이제 러시아는 믿을 수 있는 미국인들이 중심에 있어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미국 투자자들은 "공짜로 돈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고위 관리들은 최근 이 논의를 알게 됐으며, 일부 유럽 국가 지도자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러시아와 양자 회담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미-러 데탕트가 유럽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반영한다.

워니그는 FT에 "미국 정치인이나 기업 대표들과의 어떠한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은 송유관 관련 회담에 대해 정보가 없다고 했으며, 가즈프롬은 논평을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타결 시 미국이 크렘린과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에 대해 언급하며 "여러 회사들"이 이미 잠재적 거래에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니그는 1990년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과 가까운 친구가 됐으며, 푸틴은 워니그의 자녀들에게 다보스에서 스키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나 워니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형언할 수 없는 실수"라고 비판하며 크렘린 운영 에너지 회사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한편,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2022년 워니그와 노르트 스트림 2 AG를 제재했다. 가즈프롬의 논의에 직접 관여한 인물에 따르면, 현재의 협상은 이전에 관심을 보인 스티븐 린치와는 다른 미국 주도 컨소시엄과 이뤄지고 있다.

스위스 기반 노르트 스트림 2 AG는 지난 1월 파산 절차에서 최소 4개월 유예 처분을 받았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트럼프의 새 행정부와 2025년 2월 독일 대선이 "노르트 스트림 2의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