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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업 결정에 반대하면 CEO에 직접 전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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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업 결정에 반대하면 CEO에 직접 전화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업의 경영 결정에 반대할 경우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전화해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과 통화 경험을 언급하며 나온 발언이다.

5일(이하 현지시각)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NBC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잘못되거나 국가에 해를 끼치는 일을 한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전화할 것”이라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라서 전화를 하지 않았지만, 나는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아마존이 일부 제품에 '관세 부과' 문구를 표시하려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베이조스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베이조스 의장이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매우 좋은 사람”이라며 “우리는 관계가 있다. 나는 그에게 (관세 부과 문구에 대해) 물었고, 그는 '그런 것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즉시 그것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후 성명을 통해 “초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아마존 홀' 팀이 일부 제품에 관세 부과 문구를 표시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이는 승인되지 않았으며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해 “이를 세금으로 보지 않고, 미국 내에 공장과 사무실을 짓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가 관세를 부담한다는 점이다. 기업이 관세를 부담하며 이는 전혀 전가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이미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중국계 저가 온라인 쇼핑몰인 테무는 제품 구매 시 '수입세' 항목을 별도로 표시하고 있으며 미국의 패션 브랜드인 베이스, 베어 네세서티즈, 패션노바 등은 향후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소비재 기업인 펩시코와 프록터앤갬블도 최근 주주총회에서 관세로 인한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인해 단기적으로 일부 소비재의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11살짜리 예쁜 여자아이가 꼭 30개의 인형을 가질 필요는 없다. 3개나 4개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물건에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월 아마존의 취임식 후원금으로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를 기부받았으며 베이조스 의장은 취임식에 참석했다. 베이조스는 2021년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현재도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