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지난 몇 주 동안 군불때기 계속...7월 8일 시한 내 타결 불가 전망

CNN은 “미국 정부가 12개 이상의 국가와 협상에서 진전을 보았다고 했으나 실제 협상 타결에는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정부가 협상을 타결했다고 해도 그것은 양해각서(MOU)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이 이번 주에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인지 묻자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그는 “여러 나라와 협상을 하지만, 협상은 내가 하는 것이지 그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시점이 되면 특정 관세율만 정할 것이고, 앞으로 2~3주 안에 합의안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인도가 첫 번째 무역 협정 타결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은 일본과의 협상에 주력하고 있으나 일본 측은 이르면 6월 중에 합의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협상은 한국 정치 상황 등으로 인해 답보 상태이다.
미국은 관세 우선협상 대상국으로 대미 무역흑자 국가인 한국, 일본, 인도와 무역적자 국가인 영국, 호주를 선택했다. 일본 정부는 주일미군 주둔 경비의 일본 측 분담금을 둘러싼 미일 협상을 참의원(상원) 선거 뒤인 9월 이후 게시하는 일정을 예상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우리는 중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내에서 취재진에게 "최종적으로 내가 협상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정부가 인도, 일본, 한국이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국가로 지목했고, 이에 따라 미국의 금융 시장이 안정되고, 무역 전쟁이 확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는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그 이후 몇 주일이 흘렀지만, 어느 나라와의 협상도 타결 가시권에 들어와 있지 않으며 트럼프 정부가 미국과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역성장을 했고,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미국은 관세 전쟁으로 인해 1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3% 성장했고,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어 1970년대식 고물가 속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인 침체’에 빠진다. 그렇지만,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해도 경기 침체로 곧바로 판정하지는 않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