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특허 기반 소송 공세... 업계 파장 예고
AICP, TSMC에 2차 소송... 어드밴스드 메모리는 SK하이닉스 상대 소장 수정
AICP, TSMC에 2차 소송... 어드밴스드 메모리는 SK하이닉스 상대 소장 수정

지난 9일(현지시각) 몬닥의 보도에 따르면 어드밴스드 인티그레이티드 서킷 프로세스 LLC(AICP)는 TSMC에 두 번째 소송을 냈고, 어드밴스드 메모리 테크놀로지스 LLC는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소장을 수정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AICP는 2024년 8월 TSMC를 상대로 첫 소송을 내며 윈본드 일렉트로닉스(누보톤 테크놀로지 코퍼레이션 재팬)로부터 이전받은 50개 넘는 특허 가운데 7개를 문제 삼았다. 지난주 AICP는 TSMC에 대해 추가 4개의 특허 자산을 활용해 두 번째 소송(소송 번호: 2:25-cv-00324)을 냈다. 이 소송은 핀펫(FinFET)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공정 노드를 사용해 제조된 반도체 장치, 특히 애플, 브로드컴, 퀄컴의 특정 칩 제공 행위를 겨냥하고 있다. 두 번째 소장은 TSMC가 첫 소송 관련 특허 2건에 대해 당사자계 특허 무효 심판(IPR) 신청서를 낸 지 사흘 만에 접수됐다.
새롭게 주장된 특허(미국 특허 번호 7,439,623; 7,632,751; 8,329,572; 8,884,373)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넓게 관련돼 있다. 이미 소송 대상인 7개 특허(미국 특허 번호 7,579,227; 7,923,764; 8,198,686; 8,253,180; 8,587,076; 8,796,779; 8,907,425)와 마찬가지로, 이들 특허의 원 개발 작업은 파나소닉에서 이뤄졌고, 파나소닉은 2020년 반도체 사업부를 윈본드의 누보톤에 팔았다. TSMC는 현재까지 미국 특허 번호 '686과 '425 특허에 대한 IPR 신청서를 낸 상태다.
◇ TSMC, 관할권 부재 및 이송 신청으로 맞대응
TSMC는 첫 소송에 대해 피고인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 코퍼레이션 리미티드("TSMC LTD")에 대한 인적 관할권 부재를 이유로 소송 기각 신청으로 맞섰다. TSMC LTD 측은 "대만에서만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설계에 따라 반도체 웨이퍼를 대만에서 제조하고 고객에게 인도한다"며 "웨이퍼를 추가 가공하고 최종 제품에 통합하는 것은 고객 및 제3자"라고 주장했다. 기각 대신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으로의 이송도 대안으로 요청했다.
소장 및 기각 신청 과정에서 양측은 "AICP가 TSMC 제조라고 주장하는 프리스케일/NXP, 미디어텍, 애플의 특정 칩"을 언급했다. AICP는 침해 내용 통지서를 통해 "AICP가 TSMC 제조라고 주장하는 추가 회사들의 다수 특정 칩"을 추가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TSMC는 인적 관할권 부재를 이유로 한 기각 신청 부분을 철회하고, 편의를 위한 '단독 이송 신청'으로 변경했다.
TSMC는 이후 답변서를 냈고, 양측은 상반된 강제 이행 신청을 냈다. AICP는 재판지 관련 자료를, TSMC는 AICP의 역설계 결과를 요구했다. 로드니 길스트랩(Rodney Gilstrap) 지방 판사는 아직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길스트랩 판사는 TSMC 상대 첫 소송을 2024년 9월 UMC 상대 소송과 병합했으며, UMC는 AICP의 직접 및 간접 침해 주장에 대해 기각 신청을 했다. AICP는 주장된 7개 특허 가운데 6개에 대한 소송 전 간접 침해 주장을 철회했으나, 나머지에 대해서는 신청에 반대했다. 법원은 아직 이에 대한 판결도 내리지 않았다.
◇ AMTL 관련 업체 설립 및 SK하이닉스 소송 현황
AICP는 2024년 6월 12일 텍사스에서 설립됐으며, 텍사스에서는 AMTL LLC를 경영 회원으로, 연방 법원에서는 유일 소유자로 명시하고 있다. 경영진이나 인력이 불분명한 AMTL은 2024년 4월 1일 델라웨어에서 설립됐다. AICP와 윈본드의 누보톤으로부터 파나소닉 특허를 이전받은 또 다른 회사인 어드밴스드 메모리 테크놀로지스 LLC(2024년 3월 19일 델라웨어 설립)는 모두 텍사스주 앨런의 같은 주소에 위치한다. 어드밴스드 메모리는 2024년 12월 30일 이전받은 자산 일부에 대해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고, 원고는 4월 2일 수정 소장을 냈다. 이 소장에는 SK하이닉스의 고객으로 알려진 AMD, 델,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관련된 광범위한 재판지 주장이 담겨 있다.
공개 기록상 AMTL의 인력이나 경영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AICP는 서스만 고드프리 LLP와 밀러 페어 헨리 PLLC가 대리하며, 어드밴스드 메모리도 동일한 법률 대리인이 맡는다. 새로운 사건은 지난 4월 1일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 길스트랩 판사에게 배당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