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견 주택 분양 물량 '4812가구'...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8%↓
부동산 경기 악화·미분양 증가...탄핵·대선 등 불확실성에 분양 일정 '깜깜'
지방 분양 시장 활성화 필요...정부 제도 지원 적극 나서야 '한 목소리'
부동산 경기 악화·미분양 증가...탄핵·대선 등 불확실성에 분양 일정 '깜깜'
지방 분양 시장 활성화 필요...정부 제도 지원 적극 나서야 '한 목소리'

중견 주택 분양 물량은 국토교통부의 시공 능력 평가 60위권 밖의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500가구 안팎의 공동 주택을 말한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집계한 올해 1분기(1∼3월) 중견 주택 분양 물량은 총 4812가구로 지난 2009년 1분기 기록한 3251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올해 1분기 공급 실적은 지난해 1분기(1만9075가구) 대비 74.8%,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만4693가구) 대비 80.5% 각각 줄었다.
이처럼 중견건설사들의 주택 분양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지방 분양 현장 비중이 큰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지방의 미분양 문제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892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증가했다. 이 중 지방 미분양 물량이 5만 2392가구로 전체의 76.0%를 차지했다.
수도권 대형 건설사 브랜드 중심으로 분양 수요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중견건설사의 주택이 외면받는 현상도 분양 실적 급감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소 건설사들은 이같은 어려움에다 탄핵 이후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분양 일정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공급 계획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4만1007가구)보다 80.4% 줄어든 8038가구로 집계됐다. 잠정 집계된 이번 달 계획 물량(1615가구)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8%(4329가구) 줄었다.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분양 계획이 나온 지역은 월 평균 6.2곳이다.
전국에서 주택 공급 계획이 없는 지역이 매월 10곳 이상인 가운데 광주, 울산, 세종은 올해 들어 아직까지 분양이 전무한 상태다.
중견 주택업계에서는 중소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과 지방 분양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제도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주택 경기 침체가 극심한데 회원 가운데 지방 지역 업체들이 많다보니 전체 분양 실적도 크게 줄었다”며 “현재 정부의 미분양 대책에는 수요 진작책이 없어 지방 미분양 주택 구입시 5년간 양도세 면제를 포함한 세제나 금융 지원책을 계속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