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 나라가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일시적인 관세 완화 조치에 합의했다고 이날 발표하면서 미국 증시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S&P 500 선물은 뉴욕 증시 개장 전 기준 약 3% 상승했으며 나스닥 선물은 4% 가까이 올랐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홍콩 항셍지수가 약 3%, 유럽의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약 1% 상승했다. 특히 글로벌 교역에 민감한 해운주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 세계 최대 해운사 가운데 하나인 A.P. 묄러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10% 이상 급등했다.
관세 인하 조치 발표 이후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고 미 국채 수익률 역시 동반 상승했다. 유가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3% 이상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지난달 돌연 수십개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고 이에 따라 S&P 500 지수는 2월 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었다. 이후 일부 예외 조치와 유예 발표가 잇따르면서 증시는 약 3분의 2 수준까지 반등한 상황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중대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고율 관세가 자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향후 다시 100%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관세를 높일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미·중 간의 대립 속에 양극화되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약 7%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독일과 일본 등 G7 국가 전반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주 발표에서 4월 미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1% 급감했다고 밝혔고 미국 내에서도 경기 침체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