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 가스 생산 감소 속 KNOC 첫 호주 진출
오트웨이 분지 29% 지분 확보, 2029년 가스 부족 예상 지역 신규 매장지 개발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기대
오트웨이 분지 29% 지분 확보, 2029년 가스 부족 예상 지역 신규 매장지 개발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기대

이번 사업은 KNOC가 호주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해상 가스 탐사 프로젝트로, 국내 에너지원 다변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화학공학 전문 매체 더케미컬엔지니어(The Chemical Engineer)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KNOC의 첫 호주 진출 사례로, 에너지원 다양화를 통한 안정적 에너지 확보에 중요한 뜻을 갖는다.
◇ KNOC, 코노코필립스·3D Energi와 오트웨이 분지 합작, 1억 100만 달러 시추비용 코노코필립스가 부담
KNOC는 멜버른에 본사를 둔 3D 에너지, 그리고 미국 코노코필립스와 함께 빅토리아주 오트웨이 분지(Offshore Otway Basin)에서 해상 천연가스 탐사에 나선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국석유공사는 코노코필립스가 주도하는 두 탐사 허가 지역에서 29%의 지분을 확보했다. 코노코필립스는 운영사로서 51%의 지분을 보유하며, 3D 에너지는 나머지 20%를 갖는다. 코노코필립스는 시추 비용 가운데 처음 1억100만 달러(약 1414억 원)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으며, 이후 추가 투자금은 한국석유공사와 3D 에너지가 나눠 부담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은 KNOC가 영국,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페루 등지에 이어 호주에서 처음 시도하는 해상 가스 탐사로, KNOC는 현재 영국,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페루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에서만 활동해왔다. 이번 호주 진출은 지역 다양화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
3D 에너지의 노엘 뉴웰 회장은 "KNOC가 오트웨이 합작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는 우리 허가 지역의 뛰어난 전망과 앞으로 올 기회의 규모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 빅토리아주 가스 생산 감소... KNOC 참여로 지역 에너지 수급 안정 기대
호주는 카타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다. 호주 에너지 생산자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는 2023년 약 3조 732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했으며, 이 중 2470억 입방피트는 빅토리아주에서 생산했다.
그러나 호주 에너지 시장 운영자(AEMO)는 빅토리아주를 포함한 호주 동부 해안이 2029년까지 가스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코노코필립스는 우드사이드, 앰플리튜드 에너지, 비치 에너지와 함께 4개 업체로 이루어진 공동 사업체를 구성해 오트웨이 분지에서 새로운 가스 공급원을 찾고 있다.
AEMO가 발표한 2023년 빅토리아 가스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가스 생산량은 2022년 374페타줄(PJ)에서 2023년 315PJ로 16% 줄었으며, 2027년에는 190PJ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2022년 대비 49%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생산 감소가 계속될 경우, 2028년 겨울부터는 공급 부족 현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노코필립스는 우드사이드(Woodside), 앰플리튜드 에너지(Amplitude Energy), 비치 에너지(Beach Energy) 등과 함께 오트웨이 분지 탐사용 16개 유정 시추 장비(Transocean Equinox)를 확보했다. 전체 프로젝트 시추 활동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이루어질 예정이며, 코노코필립스는 올해 3분기에 에싱턴과 샬러먼트 유전의 두 유정 탐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KNOC의 이번 합작 참여가 빅토리아주 및 호주 동부 해안의 장기적 에너지 공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NOC의 글로벌 경험과 투자 참여가 오트웨이 분지 탐사 프로그램의 신뢰도와 상업적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 KNOC의 첫 호주 해상 가스 탐사...국내외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 의미
KNOC의 이번 호주 해상 가스 탐사는 국내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와 공급망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KNOC가 호주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가스 확보와 함께 미래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오트웨이 분지 탐사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생산 및 수출 확대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KNOC와 코노코필립스, 3D Energi의 합작이 호주 동부 해안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