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북한, 사거리 100km 신형 공대공 미사일 첫 공개

글로벌이코노믹

북한, 사거리 100km 신형 공대공 미사일 첫 공개

김정은, 방공훈련 현장서 “전쟁 준비태세 근본 변화” 강조…한국군 전투기 대응 무기
북한공군의 미그-29 앞에 전시된 새로운 공대공 미사일 앞에서 김정은이 지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사이미지 확대보기
북한공군의 미그-29 앞에 전시된 새로운 공대공 미사일 앞에서 김정은이 지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사
북한이 최대 사거리 100km로 알려진 새로운 공대공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국 공군에게 위협이 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17일(현지시각) 이 미사일은 한국군이 운용하는 전투기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한반도 상공의 힘겨루기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은 지난 15일 제1항공사단 산하 비행연대를 찾아 대규모 방공과 공습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디펜스 블로그는 김정은이 모든 부대는 늘 경계와 작전 준비태세를 갖추어 전쟁 준비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는 비행 편대, 땅에서 쏘는 미사일 부대, 레이더 운용팀, 전자전 담당 부대가 참여해, 적의 순항미사일과 자살 드론을 찾아내고 추적해 격추하는 임무를 맡았다.

◇ 사거리 100km 미사일, 기존 무기보다 멀리 날아가…한국군 전투기 대응력 높여


이 매체는 이번 훈련에서 북한이 새로 만든 공대공 유도 미사일을 처음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미사일 동체에는 'ㅈ11009001'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미사일의 이름과 자세한 성능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군사 전문 매체와 업계는 미사일의 겉모습과 구조를 근거로 최대 사거리가 100km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이 지금까지 가진 공대공 미사일 가운데 가장 먼 거리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한국군이 쓰는 최신 전투기에 맞서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이 미사일에 대해 지난 2021년 10월 열린 북한의 국방 개발 전시회인 '자주국방 2021'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북한군 최초의 능동 레이더를 단 공대공 미사일로 미그-29에 통합돼 발사됐다"고 전했다.

1990년대 도입된 미그-29는 그동안 시계외 교전을 위해 구형 R-27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했다. 최고속도 마하 4.5 무게 253kg인 이 미사일은 당시에는 당대 최첨단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중국산 PL-15 등에 비해 몇 세대 뒤진 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산 업계에서는 북한이 교전 범위를 넓히고 요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한반도 상공에서 힘겨루기를 더 치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공군이 운용하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 암람. 공구는 사거리를 67km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공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공군이 운용하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 암람. 공구는 사거리를 67km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공군

◇ 북한 공군력, 한국 공군에는 '새발의 피' 수준

북한이 새로운 공대공 미사일을 공개했지만 공군력은 한국 공군에 비해 크게 열세다.

우선, 북한이 이 미사일을 운용할 전투기가 숫자가 절대 부족하다. 북한의 최신 전투기라고 해봐야 1990년대 도입한 옛 소련제 미그-29 40여기가 전부다. 전투에 투입할 전투기는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미 공군의 F-15. 사진=레이시온이미지 확대보기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미 공군의 F-15. 사진=레이시온


반면, 한국 공군은 F-35 스텔스 전투기 39대, F-59K 59대, KF-16 130여대 등 F-16 160여 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 전투기들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AIM-120 암람(AMRAAM)을 운용한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암람은 길이 3.66m, 무게 150.75kg, 날개 너비 52.58cm에 능동유도방식에 폭발 파편형 탄두를 채택한 미사일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