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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저우 '화룽 1호' 원자로 시험 성공…원자력 굴기 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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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저우 '화룽 1호' 원자로 시험 성공…원자력 굴기 속도 높인다

미 제재 속 기술 자립 과시…2060년 원자력 비중 18% 목표
안전·지정학적 긴장 등 과제… 세계 청정 에너지 시장 영향 주목
중국 장저우 '화룽 1호' 원자로. 사진=글래스앨머낵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장저우 '화룽 1호' 원자로. 사진=글래스앨머낵닷컴
중국 장저우 원자력 발전소의 두 번째 원자로가 2025년 5월 현재 중요한 최종 핵심 테스트(핫 퍼셔널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글래스앨머낵닷컴이 지난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이 에너지 혁명을 향한 대담한 발걸음을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된 것이다. 푸젠성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전 기술인 화룽-1 원자로를 채택하고 있다. 2호기의 이번 시험 성공으로 연료 장전과 국가 전력망 연결을 앞두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시기에 중국이 원자력 기술 선두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이번 발전은 국제 에너지 지형을 새로 짤 잠재력을 지녔다.

장저우 원전이 완전히 가동되면 각 원자로는 해마다 100억 킬로와트시 넘는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중진국 기준 100만 명 연간 전력 수요를 채우기에 충분한 양이다. 발전소는 석탄에 대한 에너지 생산 의존도를 줄여 해마다 816만 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7000만 그루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이번 일은 단순히 중국 안의 에너지 수요를 채우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발전소가 완공 단계에 이르면서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세계 경쟁력이 커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세계가 더 깨끗한 에너지 해법을 서두르는 가운데, 원자력 분야 중국의 발전은 저탄소 에너지 해법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이끌 핵심 위치에 중국을 둔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원자력 분야에서 빠르게 기술력을 쌓고 대규모 원전을 짓는 점을 주목하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미·중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전략적 영향력 확대와도 연결된다. 장저우 원전은 완공 시 총 6기의 화룽-1 원자로를 갖추게 된다.

◇ 206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 목표


화룽 1호 원자로는 빠르게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3세대 원자로 가운데 하나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 원자력 전문성이 갈수록 많이 필요해지면서 중국을 세계 주목을 받는 중심에 확실히 세운다. 원자력 발전이 중국 에너지 구성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중국은 2035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5%에서 10%로 늘리고 2060년까지 18%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런 큰 목표는 국내에서 쓰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게 전문 기술을 파는 것을 통해 청정 에너지 기술 분야 선두 주자로 중국을 만들려는 더 넓은 전략 일부다. 장저우 발전소는 원자력 발전 능력을 키우려는 다른 나라들에게 본보기가 되며, 그 성공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국제 협력을 더 이끌 수 있다.

◇ 안전 등 과제 속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


밝은 전망에도 장저우 원전에는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안전성 우려, 규제 문제, 대중 원전 거부감, 군사적 충돌 시 원전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 등 여러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규제 장벽, 원자력 안전에 대한 걱정, 원자력 발전에 대한 대중 반대 가능성은 이 기술이 더 넓게 퍼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 게다가 특히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발전소 개발은 국제 사회에서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자력 에너지의 과학적, 경제적 장점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원자력 발전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효율적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중국은 대중 인식을 바꾸고 원자력 에너지의 더 넓은 수용을 위한 길을 닦는 데 힘을 보탠다. 깨끗한 에너지에 대한 세계 수요가 늘면서 원자력 발전은 미래 에너지 전략 주춧돌이 될 수 있다.

중국 원자력 기술 발전, 특히 장저우 원전은 단지 중국 안 에너지 수요를 맞추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더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해법으로 향하는 더 크고 세계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발전소가 수십억 킬로와트시 청정 전기를 공급할 예정인 만큼, 원자력 에너지가 미래 세계에서 전기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국제 사회가 기후 변화와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점점 더 급한 과제에 맞서는 가운데, 화룽 1호 원자로에 대한 중국 성공은 다른 나라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이 프로젝트가 미치는 영향은 중국 국경을 훨씬 넘어 퍼지며, 화석 연료 의존이 가져오는 파괴적인 영향을 줄이면서 세계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를 책임감 있게 쓸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프로젝트가 나아가면서 중국이 원자력 발전 복잡한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이것이 세계 에너지 미래에 어떤 뜻을 갖는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원자력 기술이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한 세계 수요 증가 답이 될지는 시간 지나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중국 노력이 분명히 세계 무대에서 큰 움직임을 만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