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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美 신용등급 강등·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3~6개월 소요"...'관망 모드'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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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美 신용등급 강등·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3~6개월 소요"...'관망 모드' 장기화

보스틱 연은 총재, 올해 1회 금리 인하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19일(현지 시각)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데 앞으로 3~6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19일(현지 시각)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데 앞으로 3~6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현재의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관망 모드’를 장기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금리 선물 시장도 연준이 이르면 올해 9월에 가서야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이런 불확실성이 3~6개월 지나야 해소될 수 있어 연준이 현재의 통화정책 진로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게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금리 동결 상태가 장기화되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횟수도 줄어든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9일(현지 시각) CNBC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한 번의 금리 인하에 훨씬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 상황 매우 유동적이고,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이것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스틱 총재는 "기업이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행동할지, 가계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틱 총재는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이것은 자본 비용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이 어떻게 해결될지 알 수 있으려면 3~6개월은 기다려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6월이나 7월은 돼야 자료를 수집하고 여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재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대규모 자금 이동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모든 정부 정책 변화를 고려할 때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명확한 전망을 할 수 있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매우 양호한 상태고, 연준이 다소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향후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애틀랜타 연은이 주최한 회의에서 "우리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정책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그 영향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제퍼슨 부의장은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일회성 가격 인상에 직면할 수 있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말했다.

지난 16일 무디스는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이자 비용 증가를 지적하며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Fitch)가 같은 조처를 한 이후 이뤄졌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연준이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제지표 둔화를 확인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미국이 올해 전면적인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겠지만 성장 둔화와 고용시장 약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9월부터 금리 인하가 재개되면서 올해 총 1%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9일 오후 현재 연준이 오는 6월 17, 18일에 개최하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4.25~4.5%로 동결할 가능성은 91.5%,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8.6%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오는 7월 29~30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동결 가능성은 66.9%,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30.8%로 집계됐다. 그러나 오는 9월 16~17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동결 가능성은 29.1%,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51.2%,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8.4%로 나타났다. 이는 곧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이 현시점에서는 9월에 첫 금리 인하 조처가 나올 가능성을 70% 정도로 본다는 뜻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